'부상 투혼' 양동근, 그가 보여준 남다른 존재감

이재승 2015. 12. 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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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3 울산 모비스 양동근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울산 모비스의 양동근이 어김없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모비스는 23일(수)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89-66으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적지에서 1승을 추가하는 등 연승을 내달렸다.

모비스는 이날 아이라 클라크와 커스버트 빅터를 내세워 손쉽게 리드를 잡았다. KGC인삼공사에 찰스 로드가 빠진 틈을 타 골밑을 장악했다. 클라크는 이날 전반에만 19점을 올리는 등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5점을 퍼부었다. 빅터는 17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클라크와 빅터가 골밑을 휘저으면서 모비스는 경기 내내 앞설 수 있었다. 그러나 위기가 없진 않았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에 타임아웃을 요청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이는 주효했다. KGC인삼공사는 작전시간 이후에 19점을 몰아치면서 모비스의 뒤를 바짝 쫓았다.

KGC인삼공사의 토종선수들이 득점에 가세하면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반면 모비스는 KGC인삼공사가 득점을 퍼붓는 사이 단 8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3쿼터 종료 당시 20점차였던 양 팀의 격차는 어느덧 10점으로 줄어 있었다. 모비스로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공교롭게도 양동근이 코트를 비우면서 KGC인삼공사의 추격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 양동근은 3쿼터 중반에 클라크의 패스를 받으려는 도중 강병현과 경합을 피하지 못했다. 이 때 부상을 당하고 만 것. 결국 양동근은 남은 3쿼터를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양동근은 4쿼터에 코트로 돌아왔다. 들어서자마자 양동근은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KGC인삼공사에 찬물을 끼얹는 3점슛을 포함해 중요한 순간에 4점을 득점했다. 양동근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면 이날 경기는 미궁 속으로 빠질 가능성이 농후했다.

하지만 양동근이 모비스 공격의 흐름을 이어줬다. 결국 모비스는 4쿼터에 김수찬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보태면서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수찬의 활약 이면에는 양동근이 힘을 내준 것이 바탕이 됐다.

경기 후 양동근은 부상 당시 상황에 대해 “아이라 클라크 선수가 패스를 줬는데, 뒤에서 강병현 선수와 볼을 두고 경합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입을 연 양동근은 “트레이너 형이 잘 끼워줘서 괜찮을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4쿼터에 뛴 것과 관련해서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인삼공사의 오름세였다”고 운을 떼며 “제가 다친 게 안타까웠다. 선수들에게 미안해서 뛰었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괜찮다고 해서 나왔다”면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은 의지를 넌지시 드러냈다.

끝으로 양동근은 “운이 좋게 1위하고 있다. 좋은 경기하겠다”면서 남은 정규시즌을 잘 소화할 뜻을 밝혔다. 모비스는 이번 시즌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까지 지난 시즌 3연패의 주역들이 모두 팀을 떠났다. 하지만 현재 모비스는 이들의 이적공백에도 불구하고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 이면에 양동근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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