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오리온' 잭슨, '가드 외인'의 가치 발휘한 맹활약

권혁준 기자 2015. 12. 2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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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의 조 잭슨이 23일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KBL 제공)© News1

(고양=뉴스1) 권혁준 기자 = '언더사이즈 빅맨'이 대세가 되는 모양새지만, 180cm의 가드 조 잭슨(고양 오리온)은 점점 더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오리온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16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97-6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오리온은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오리온은 1쿼터부터 상대를 압박하면서 여유있게 승리를 챙겼다. 애런 헤인즈가 없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승리의 중심에는 잭슨이 있었다. 잭슨은 이날 양 팀 최다 18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경기 전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잭슨에 대해 "요즘 많이 나아졌다"고 기대했다. 이승현도 "이제는 경기를 좀 알고 하는 것 같다. 국내리그에 적응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잭슨의 활약은 이같은 말들을 정확히 증명해보이는 것이었다.

외인 한 명이 투입되는 1쿼터에 잭슨은 제스퍼 존슨과 번갈아 투입되며 활약했다. 공격에서는 특유의 빠른 몸놀림과 화려한 볼재간으로 코트를 휘저었고, 수비에서도 국내 가드들을 막으면서 부지런히 도움수비를 다녔다.

풀가동된 2, 3쿼터는 잭슨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잭슨은 오리온의 공격을 주도하면서 내외곽을 넘나들며 많은 득점을 올렸다. 삼성의 언더사이즈 빅맨인 에릭 와이즈가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국내 가드들을 상대로는 압도적인 기량 차이를 보이며 많은 자유투를 얻어냈다.

속공에서도 역시나 가장 앞장서면서 순식간에 점수차를 20점 이상으로 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날 오리온은 여러차례 속공으로 쉬운 득점을 올렸는데, 이 중심에는 역시 잭슨이 섰다.

자신의 공격 뿐 아니라 동료의 찬스도 보는 시야도 훌륭했다. 자신의 공격이 막혔을 때 어쩔 수 없이 내주는 패스가 아니라 '포인트가드'의 마인드로 코트 전체를 넓게 보는 모습이었다.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를 집중시킨 후 주변 동료에게 '킬패스'를 꽂아주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노룩 패스, 비하인더 백패스 등 패스조차 화려한 기술을 곁들여 관중들을 환호하게 했고, 오리온 선수들은 신을 냈다.

잭슨은 3쿼터에도 맹활약을 펼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가르게했다. 3쿼터 종료 3분5초를 남기고 선보인 덩크슛은 일품이었다.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마크맨을 제치고 빠른 돌파 후 원핸드 슬램덩크를 꽂았다. 사실상 삼성의 전의를 상실케 하는 덩크였다.

잭슨은 시즌 초반만 해도 헤인즈에 가려 출장시간을 많이 얻지 못했고, 헤인즈 부상 이후로는 볼 소유시간이 길어 동료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반환점을 돌고 헤인즈의 복귀가 임박한 현 시점, 잭슨은 달라졌다. 점점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감독과 동료들도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이날 잭슨은 '가드 외인'의 가치를 정확히 보여줬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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