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았다 전해라' 존슨의 오리온 '고별전'

박현철 기자 2015. 12. 2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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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양, 박현철 기자] 그가 뛰던 12경기 동안 팀 전적은 4승 8패에 그쳤다. 득점 감각은 죽지 않았으나 발이 느리다 보니 수비에서 취약했다. 자신이 있던 자리의 원래 주인이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이제는 한국을 떠날 때가 왔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 제스퍼 존슨(31)은 농구 센스를 발휘하며 애타게 다음 기회를 기다렸다.

존슨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 농구 4라운드 서울 삼성전에서 17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97-69 완승을 이끌었다. 보드 장악력이 떨어지다 보니 수비에서 동료들의 도움을 받는 것은 여전했으나 정확한 외곽슛과 득점 기회를 맞은 동료를 발견하는 센스는 돋보였다.

존슨이 오리온 소속으로 뛰는 것은 이날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지난 11월 무릎 인대를 다쳐 당분간 경기에 출장할 수 없게 된 애런 헤인즈의 일시 교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기 때문. 2009~2010시즌 부산 kt의 돌풍을 이끌며 외국인 선수상까지 받은 존슨이었으나 이후 과체중으로 빠른 농구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한 팀에서 오래 뛰지 못했다. 서울 SK-삼성에서 뛰며 득점 본능은 보여 줬으나 재계약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리온에서도 존슨은 대단한 경기력을 펼치지는 못했다. 기본적으로 득점은 올려 줬으나 수비 매치업에서 계속 밀리다 보니 그 수비 부담이 2년째 포워드 이승현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추일승 감독은 존슨이 수비에서 위력을 떨치지 못한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이)승현이가 수비 부담으로 지쳐서 그런지 최근 슛 성공률이 떨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자신의 오리온 생활 마지막 두 경기 승리를 도우며 체면치레했다. 존슨은 이 경기를 마치고 24일 아침 비행기로 귀국할 예정. 삼성전을 앞두고 추 감독은 “존슨의 에이전트가 다른 팀 코칭스태프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 같더라. '크리스마스 전에 오리온과 일시 교체 계약이 끝나니 관심 부탁 드린다'라고”라며 웃었다.

그러나 존슨이 새 팀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키 196cm으로 장신 외국인 선수로는 작은 키인데다 골 밑에서 장악 능력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발이 빠르지 않아 동료들의 도움 수비를 받아야 '수비 구멍' 여파를 상쇄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공략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센스만큼은 일품이지만 수비 매치업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존슨은 다음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영상] 존슨 '고벌전에서 감 잡았다 전해라' ⓒ 영상편집 김용국.

[사진] 제스퍼 존슨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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