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만난 이종걸 "탈당 불가능..김한길은 마음 떠난듯"

최경민 기자 2015. 12. 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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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새정치연합 조기 선대위에는 부정적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 새정치연합 조기 선대위에는 부정적]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신당 '국민회의'를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회동에서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날 회동에서는 분열된 야권 통합 방안과 새정치연합 혼란 수습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5.12.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모임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신당 참여를 요청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 잔류 의사를 밝혔다. 다만 탈당설이 이어지고 있는 김한길 의원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마음이 떠난 것 같다"고 언급했다.

23일 오후 천 의원과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만나 약 40분 동안 얘기를 나눴다. 최근 당무를 거부하며 야권 통합을 위한 '여행'을 떠나겠다고 밝힌 이 원내대표가 천 의원에게 회동을 제안하며 만남이 성사됐다. 천 의원과 이 원내대표는 2003년 열린우리당 시절 각각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며 생긴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야권의 공조가 있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거리가 있었다. 천 의원은 '주도세력의 교체'를 언급하며 신당 창당을 강조했고, 이 원내대표는 '주도세력의 변화'를 언급하며 문재인 지도부의 2선 후퇴를 강조했다.

천 의원은 회동에서 "주도세력의 교체는 신당의 창당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 새정치연합 내부의 담론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신당 참여를 이 원대표에게 권유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의 주도 세력의 변화로 야권 세력 통합과 일치의 문을 열어보는 협조를 천 의원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불거진 자신의 탈당설을 물어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탈당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문재인 대표가 뜻을 피력하고 중진 의원들이 제안한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이 원내대표는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새정치연합이 가고 있는 길이 상당히 멀리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 내홍을 잠재울 대책으로 충분하지 못하다고 본 셈이다. 그는 지금까지 문재인 대표의 사퇴 후 전당대회 개최를 줄곧 주장해왔다.

이 원내대표는 또 탈당설이 끊이지 않는 김한길 의원과도 잠시 만났다고 언급하며 "선대위에 김한길 의원이 포함된다 해도 (김 의원의 의중은) 선대위라는 어젠다 보다는 좀 마음이 떠난 것으로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아직 고심의 결론을 낸 것은 아니다. 문재인 대표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문 대표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던 바 있다.

천 의원에게는 조기 선대위가 구성되면 새정치연합과의 연대가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질문이 돌아왔지만, 역시 부정적인 답이 돌아왔다. 그는 "문재인 지도부는 그대로고 선대위가 따로 생기는 건가"라고 기자들에게 재차 질문한 후 "야권 주도세력 교체만이 갈길이다. 새정치연합 내부의 변화 정도가지고는 미흡하다"고 잘라 말했다.

천 의원과 이 원내대표는 "가는 길은 다르지만 이해의 폭은 좁혔다"고 입을 모았다. 천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한 이 원내대표의 여행이 좋은 성과와 결실을 맺어 총선의 승리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이 원내대표는 "길은 다르지만,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에 대한 분명한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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