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발 물러났지만.. 김한길·박지원은 계속 '사퇴' 압박

김호연 2015. 12. 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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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조기 선대위' 수용 "추가 탈당 없어야 가능" 전제조건에 새변수 전망 野 분당 위기 가속임내현 탈당 선언 안철수 신당 합류 광주 현역으론 두번째 

文 '조기 선대위' 수용 "추가 탈당 없어야 가능" 전제조건에 새변수 전망 野 분당 위기 가속
임내현 탈당 선언 안철수 신당 합류 광주 현역으론 두번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급속히 와해되는 당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23일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카드'를 전격 수용했다. 안 의원의 탈당 이후 현역 의원들의 후속 이탈이 이어지는 등 분당 위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위기 타개를 위한 돌파구로 풀이된다. 다만, '추가 탈당을 막는다는 당 단합이 약속돼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내걸어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문 대표의 발표 직후 광주지역 임내현 의원이 탈당을 공식 선언했고,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박영선·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민주당 핵심 중량급 인사들의 도미노 탈당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조기 선대위 카드가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1995년 당시 김대중(DJ) 대통령이 독자 신당(새정치국민회의)을 창당하고 15대 총선에서 제1야당 지위를 확보한 것과 비슷한 양상을 띠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도 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과 단합을 기조로 선대위를 조기에 출범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에 공감한다. 당내 공론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제조건을 제시하면서 무조건적인 수용과는 거리를 두었다.

문 대표는 "당의 단결과 안정을 위해 추가 탈당을 막는 단합이 약속되면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에서 조기선대위 구성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또 문 대표는 "선대위는 혁신위가 마련한 공천 혁신을 철저하게 실천하는 기조 위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며 "공천 관련해서는 대표든 최고위원회든 선대위든 전권을 가질 수 없다. 시스템에 따라 원칙대로 가는 것이 혁신의 요지"라고 말했다.

이는 이날 당 중진들이 제시한 '총선에 관한 모든 권한을 선대위에 위임하자'는 것과 배치되는 것으로 여전히 당내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는 해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탈당 러시도 좀처럼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도 광주지역 임내현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이로써 새정치연합 광주 지역 현역의원 8명 중 4명이 당을 떠났다.

아울러, 분당의 키맨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한길·박지원·박영선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민심이 원하고 있다고 하면 제가 어디에 서있을지는 예측불허고, 저도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반문,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주류 수장 격인 김한길 전 공동대표 역시 문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탈당할 수밖에 없다는 최후통첩까지 보낸 상태다. 이날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박주선 의원과의 회동에서도 "문 대표가 사퇴를 하고 통합을 해서 하나된 당으로 가야 한다"며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1995년 DJ의 새정치국민회의 창당과 제1야당 지위 탈환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당시 비김대중계 당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DJ는 1995년 7월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같은 해 9월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해 총재로 피선됐다. 국민회의 창당에는 구 민정당의 한 파벌로 새한당을 창당했던 이종찬계의 인사들도 참여했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정치신인들을 대거 영입해 기성정치인들에 싫증을 느끼고 있던 유권자들의 지지 획득에 나섰다. 그 결과 국민회의는 15대 총선에서 제1야당의 지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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