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인공지능의 진화 '컴퓨터 비전', 눈을 보고 말한다

정용철 2015. 12. 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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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텍시카 홈페이지 화면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 감각영역까지 모방해 진화한다. 사람 눈처럼 현실세계를 보고 분석하는 ‘컴퓨터 비전’은 인간과 한층 더 유사한 인공지능 컴퓨터 등장을 알린다.

23일 KOTR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은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을 넘어 컴퓨터 비전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센서를 이용해 동작을 감지하거나 시각정보를 해석한다. 공간을 인식하는 게 목표다.

머신 비전이라고도 불렸던 컴퓨터 비전은 기계 혹은 컴퓨터가 사물을 사람 눈처럼 보고 이해하는 분석 시스템이다. 인간이 받아들이는 정보 대다수가 이미지여서 인공지능 연구 분야에서는 핵심으로 꼽힌다.

기술이 주목받은 것은 1990년대 이후 국가안보 분야에서 얼굴 인식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후 ‘인지’에 중심을 둔 컴퓨터 비전이 속속 개발됐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대중화되면서 엄청난 양의 이미지 데이터가 생성된다. 영상자료 분석 기술도 필수다.

컴퓨터 비전 기술 확보에 집중하는 곳은 인터넷 서비스기업이다. 사용자가 만든 엄청난 양의 이미지·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또 다른 서비스를 만든다.

구글 ‘탱고 프로젝트’는 3D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모바일 기기 개발이 목적이다. 기기에 달린 센서나 카메라로 사람의 눈, 시신경, 뇌가 하는 역할을 그대로 수행한다. 보쉬, 엔비디아, SK텔레콤 등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SKT는 구글 탱고 단말기에 증강현실 플랫폼 ‘T-AR’를 결합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3차원 공간을 인식·분석해 가상 콘텐츠를 표시한다.

애플 무인자동차 프로젝트 ‘타이탄’도 컴퓨터 비전 기술에 바탕을 둔다. 자동차 스스로 외부 지형을 파악하고 주행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눈’이 필요하다. 애플은 프로젝트를 위해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등 세계 인공지능 전문가를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이미지와 비디오 속 인물을 인지해 사용자와 매치하는 서비스 ‘모멘츠’를 출시했다. 그룹 안에서 따로 사진·동영상을 주고받거나 편집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연결된 사람과 공유한다. 컴퓨터 비전과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한다. 컴퓨터가 5초 안에 8억장 이상 이미지를 분석하는 수준이다.

한계점도 있다. 빛, 날씨, 해상도 등 주변 여건에 따라 인식률이 다르다. 구글 글라스가 기대와 달리 답보상태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독자기술 개발보다는 특정 기능을 염두에 둔 세부기술 개발이 효과적이다. 사용자가 마음에 들어 하는 패션 아이템을 카메라로 인식해 찾아주는 코텍시카, 인공지능 컴퓨터가 운동 자세를 가르쳐 주는 스마트스폿이 대표적이다.

국내의 경우 컴퓨터 비전 기술은 아직 생소한 단어다. 네이버는 자연어처리, 이미지 분류 등에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다. 플랫폼에 인공지능 ‘눈’을 탑재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네이버 관계자는 “딥러닝이 진화해 센싱 기술을 적용한 컴퓨터 비전 기술까지 개발할 수 있지만 현재 진행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서비스에 딥러닝 기술을 지속적으로 입히며 HW 플랫폼을 구축해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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