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진박' 마케팅에 부글부글.."유치해" "웃음거리"

심언기 기자 2015. 12. 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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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우선추천제는 전략공천 부활?.."일단 지켜보겠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9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유철 원내대표의 여야 협의 상황을 보고받으며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2015.1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새누리당 친박(親박근혜)계의 '진실한 사람들' 마케팅에 비박(非박근혜)계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친박 홍문종·조원진 의원이 유승민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진실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는 등 '박심(朴心)' 마케팅이 이어지자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홍일표 의원은 23일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판단은 국민들이 냉철하게 하는 것이지 '내가 진실한 사람이다', 혹은 '이 사람이 진실한 사람이다' 하고 옆에서 자꾸 이야기하는 것이 별 도움은 안 될 것"이라면서 "본인이 '내가 진실한 사람이다' 이렇게 써가지고 다닌다는 것은 조금 유치하다"고 꼬집었다.

민현주 의원도 이날 교통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후보들 중에 몇몇 후보들은 정치적 경험도 없고, 자신감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겠다"며 "일부 후보들이 어떻게든 대통령에게 좀 기대어서 경선에서 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그런 조급한 마음에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는 거 같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 역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굉장히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진실한 사람'이 뭡니까 선거구호로"라고 반문하며 "대통령께서 그렇게 언급했다고 그걸 그렇게 쓰는 사람들이 어디 있나"라고 했다.

앞서 초·재선 의원 16명은 지난 21일 당직자들의 중립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국민에게 계파적인 문제로 비치는 부분은 자제하면 좋겠다"고 제동을 거는 등 비박계도 적극 반격에 나서고 있다.

비박계의 이같은 반발은 친박계의 노골적인 '박심' 마케팅 자극으로 촉발됐지만, 그 이면에는 청와대와의 공천권 힘싸움에서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데 대한 불안과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김무성 대표가 험지차출 대상자들을 잇따라 접촉해 설득에 나서면서 우선추천제 도입 의사를 밝힘에 따라 비박계는 전략공천 부활 여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박계는 김 대표가 영남 및 서울 강남 등 텃밭 외 험지에서만 제한적으로 우선추천제를 시행한다고 공언한 만큼 일단 추이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한 수도권 초선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선추천제는 열세지역에서 가능한 것으로 당헌당규에 나와있다. 강남에서 한다는게 아닌 만큼 우선추천제를 전략공천으로 못박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를 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할지는 결국 의총 추인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며 "일단 지켜보자"고 말했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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