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발견] '미생' 최경섭, 간절함으로 완생 꿈꾸다

임정우 인턴기자 2015. 12. 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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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TN DB
사진=최경섭 페이스북
사진=STN DB

[STN스포츠=임정우 인턴기자] 프로골프선수 최경섭(24)이 다가오는 2016년에 화려한 재기를 이룰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경섭은 과거 골프계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로 꼽혔다. 2008년 1차(KPGA 준회원선발전), 2차(KPGA 정회원선발전), 3차(시드전)를 최연소로 단 한 번에 합격했다. 활약에 힘입어 최경섭은 큰 주목을 받으며 프로에 데뷔, 상승 가도를 예고했다.

최경섭은 고등학교 시절 김비오, 이경훈 등과 함께 국가대표로서 한일 대항전에 나갈 정도로 중고연맹 최고의 선수였다. 최경섭 또래에는 유난히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안병훈, 김비오, 노승열, 강성훈, 이경훈, 송영한, 김민휘 등 한국남자골프의 황금 세대라고 불릴 만큼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을 펼쳤다.

또한 최경섭은 송영한, 이경훈, 김민휘 등 또래 선수들보다 먼저 프로로 전향, 실력을 인정 받았다. 최경섭은 "2008년 준회원과 정회원 자격을 얻어 고등학생 때부터 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투어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로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쟁쟁한 선배들이 버티고 있고, 프로로서 '잘 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최경섭의 어깨를 짓눌렀다. 예상치 못한 부상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프로에서 최경섭은 슬럼프에 빠지며 주춤했다. 이제는 실패를 딛고 화려한 비상을 위해 날개짓을 펴겠다고 했다.

최경섭은 "어린 나이에 투어 활동을 하면서 성적만 염두에 뒀다. 자연스레 골프가 재미없어지고 목표도 잃었다. 골프를 친 것에 대해 후회와 많은 고민을 했다. 회의감도 들었다. 진로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위해 군대를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행히 군대에서 최경섭은 골프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군대에서는 골프를 칠 수 없었기 때문에 좌절도 많이 겪었다고. 골프가 그리워진 최경섭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골프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전역 후 최경섭은 다시 선수로서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쉽지는 않았다. 군대에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취사병이었던 최경섭은 불의의 사고로 화상을 입게 됐다. 전역 후 선수 복귀라는 꿈을 키웠지만, 부상 때문에 힘든 시절을 보낸 것. 하지만 최경섭은 포기하지 않았다. 최경섭은 "부상 때문에 골프에 대한 간절함 생긴 것 같다. 군대를 다녀오고 부상을 당하면서 골프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부상 이후 최경섭은 재활치료와 함께 잭니클라우스 아카데미에서 레슨을 하고 있다. 최경섭은 "레슨을 하면서 오히려 제가 배운 것이 많다. 아마추어 분들의 골프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을 느낀다. 저도 골프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이 생기면서 동기부여가 됐다.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하게 됐다"며 자양분으로 삼았다.

이어 "(이)경훈이랑 한일 대항전에 나간 시절을 생각하니 선수로서 활동을 하는 것이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현재 선수로 활동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꼭 함께 친구들과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한국오픈, 최경섭은 이경훈의 캐디로 일했다. 이경훈이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하는 현장에도 있었다. 최경섭은 "캐디로 참가한 한국오픈이 나에게 많은 도전이 됐다. (송)영한이와 (이)경훈이가 경쟁하는 모습을 보면서 친구들과 같이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열심히 노력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선수 복귀로서의 평가는 좋다. KLPGA 김순미 프로는 최경섭을 칭찬했다. 김순미 프로는 "(최)경섭이는 투어에 나서 당장 경기를 해도 충분하다. 투어에서 할만한 스윙을 가지고 있다. 경기 감각만 회복한다면 이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경섭은 레슨과 재활치료를 병행, 선수로서 투어 활동할 수 있을 만큼 몸 상태를 많이 회복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어 활동도 시작한다. 선수 복귀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 최경섭은 "내년부터 대회에 나가면서 선수로서의 재기를 노리고 있다. 조급해하지 않고 골프를 즐기면서 플레이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불의의 부상과 슬럼프로 날개를 펼치지 못한 최경섭. 날개를 펼치기 위해 골프의 소중함과 간절함을 깨달았다. 미완의 대기 최경섭의 멋진 도약을 기대해본다.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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