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위기'의 맨유, 그들의 '블루 크리스마스'

김다솔 입력 2015. 12. 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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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다솔 기자= 2015년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15/16시즌도 반환점에 다다르고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코앞에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될 확률이 크지만 적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예외다.

맨유는 살얼음판 행보를 걷고 있다. 그들에게 돌아오는 크리스마스는 ‘블루(우울한) 크리스마스’가 될 전망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맨유의 성적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맨유는 리그 17라운드가 끝난 현재 5위(승점 29점)에 랭크됐다.

꾸역꾸역 선두권에 위치했던 그들이지만 어느덧 1위(승점 38점) 레스터 시티와 승점 9점의 격차를 두고 있다. 리그 성적이 점차 우승권에서 멀어짐과 동시에 루이스 판 할 감독의 ‘경질’이 가까워지고 있다.

성적 부진

리그 성적은 판 할 감독에게 있어 일종의 ‘보험’과도 같았다.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팬들의 인내심이 폭발했다. 팬들뿐만이 아니었다. 폴 스콜스, 리오 퍼디난드 같은 팀의 레전드들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 했다.

그럼에도 판 할 감독이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리그 성적이 준수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빈약한 화력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수비력으로 리그에서 선전했다. 하지만 이젠 리그에서도 무미건조하다.

그들은 왓포드를 상대로 13라운드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이후 지난 4번의 리그 경기에서 단 1번의 승리도 챙기지 못 했다. 무려 한 달 이상의 리그에서 승리의 달콤함을 맛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들이 한 달 동안 쌓은 승점은 고작 2점이다.

부진의 원인

그들이 부진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빈약한 공격력’이다. ‘주장’ 웨인 루니와 ‘기대주’ 멤피스 데파이는 시즌 중반을 달려가는 지금까지 감을 못 잡고 있다. 19세의 어린 공격수 앙토니 마르시알이 분전하고 있지만 그가 짊어진 짐은 홀로 감당하기 버겁다.

판 할 감독의 단조로운 전술 운영 역시 그들의 부진에 한몫하고 있다. 판 할 감독은 점유율을 중시하며 경기 템포를 조율한다. 문제는 중도를 모른다는 것이다. 맨유는 EPL 클럽들 중 손에 꼽힐 정도로 높은 점유율은 가져가는 팀이다. 하지만 반대로 맨유는 백패스 비율 역시 손에 꼽힐 정도로 높은 팀이다. 지나치게 안정성을 추구하다 보니 과감성과 창의력이 결여됐다. 그들은 단조로운 공격만 반복하고 있다.

첼시와 무리뉴의 결별, 불똥은 판 할에게

첼시와 주제 무리뉴 전 감독이 결별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고(숨겨진 이야기들이 있겠지만) 경기력은 참담했다. 결국 무리뉴 감독의 첼시는 16위에서 자취를 감췄다.

아이러니하게도 성적 부진으로 무리뉴 감독이 첼시와 결별했지만 그를 향한 구단들의 관심은 지대했다. 16위 팀을 이끌던 감독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그를 원하는 팀들이 많았다. 맨유도 그중 하나였다.

현지에서는 무리뉴가 판 할 감독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란 예측도 내놓고 있다. 판 할 감독은 “구단 수뇌부와 선수단의 믿음을 등에 업고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 중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가 현재 처한 상황은 말 그대로 ‘위기’다. 맨유가 오는 27일(한국시간) 스토크 시티와의 리그 18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할 시 즉각 판 할 감독이 결질 될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맨유의 블루(우울한) 크리스마스

현시점까지 맨유의 행보는 ‘실패’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직 시즌이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노릴 수 있는 우승 트로피는 많지 않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캐피털 원 컵에서 탈락했다. 현실적으로 그들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대회는 리그, FA컵, 유로파리그다. 허나 지금의 경기력으로 남은 3개 대회 중 하나라도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높지 않다.

빠른 ‘반등’이 절실하지만 현재로썬 뾰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맨유와 판 할 감독에게 어둠의 그림자가 떠나지 않고 있다. 그들은 2015년을 암흑과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돌아오는 크리스마스는 그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크리스마스가 될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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