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내현 탈당..'서부 총잡이' 막말 전력, 安측 딜레마'

최경민 기자 2015. 12. 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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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安과 2~3일전 교감", 신당 영입 방침과 어긋난다는 지적도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 "安과 2~3일전 교감", 신당 영입 방침과 어긋난다는 지적도]

새정치민주연합 임내현 의원(광주 북구을)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공식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당을 떠난 김동철 의원에 이어 두 번째 광주 현역 의원 탈당이다. 2015.12.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3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안철수 탈당' 이후 광주 현역 국회의원으로 두 번째 탈당이다. 임 의원은 '안철수 신당'행을 언급했지만 과거 '서부 총잡이' 막말 파문을 일으킨 임 의원이 합류할 경우 혁신을 앞세운 신당의 명분은 오히려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생에 처음으로 탈당을 하고자 한다"며 "안철수 신당과 함께 하며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중도세력 나아가서 합리적 보수까지 외연을 넓혀 정권교체 희망의 싹을 틔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통부재, 계파별 차등 등이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새로운 시작에 함께 하는 분들이 적을지 모르지만, 신당의 비전과 진정성이 알려지면 국민들의 지지가 급속히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탈당을 선언한 이후 안철수 의원과의 교감을 거듭 강조했다. 2~3일 전에 안 의원을 직접 만나 새로운 중도 정치가 필요하다는데 원칙적인 공감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당위원장이었던 지난 6·4 선거 당시 안 의원이 추천한 윤장현 현재 시장을 당선시키는데 공헌했던 인연도 소개했다.

임 의원은 "과거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세력이 경쟁하던 때에도 저는 공통점이 많이 있다고 봤다"며 "공정과 투명, 여야가 따로 없는 안보, 서민 정당이자 중산층 정당, 기업에 반대하지 않는 정당 등에 있어서 안 의원과 교감이 있었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광주를 중심으로 후속 탈당자들도 속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임 의원에 앞서 김동철 의원이 탈당을 결정했던 바 있다. 이제는 주류인 강기정 의원을 제외하고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은 모두 탈당 대상자로 지목되고 있다. 임 의원은 자신이 의견을 물은 시·구의원 20명 중 19명이 빠른 탈당을 종용했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그는 "총선이 어렵다는 인식을 가진 분들이 많아 비슷한 행보가 이어질 것이다. 전남에서도 일부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수도권 중진의원들에게도 상당한 규모의 변화가 예측된다. 당 대표를 지낸 한 중진 전 국회의원은 자신도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임 의원의 탈당 소식을 듣고 간접적으로 만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의원과 친분이 있는 정세균 의원도 "문재인 대표가 뭔가를 내려놓고 열심히 할 것 같다"며 설득했지만 자신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고 임 의원이 전했다.

임 의원의 합류는 향후 '안철수 신당'의 딜레마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2013년 7월 여기자들 앞에서 성행위를 '서부 총잡이' 등에 비유했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임 의원에 대해 '출석정지 30일'의 중징계 의견을 냈다.

안철수 의원은 최근 신당 구상을 설명하며 "막말하는 사람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의 인재영입 방침 중 하나인 '안철수 혁신안'에 따르면 막말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한 자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정밀심사가 이뤄져야 한다.

안 의원이 직접 만나 신당 구상의 공감대를 나눈 인물이 자신의 인재영입 방침과 어긋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야권 관계자는 "막말 전력이 있는 임 의원을 받을 경우 안 의원의 '혁신' 명분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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