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할 대신 무리뉴?' 맨유 성급한 결단 내리나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충격에 이어 리그에서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우승은커녕 다음 시즌 챔스 진출권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로 맨유 부임 2년차를 맞이하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맨유가 판 할 감독의 거취를 고심 중이라고 연일 보도 중이다. 실제로 판 할 감독이 사임하게 될 경우, 최근 첼시에서 물러난 주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맨유 팬들 중에서도 판 할의 경질과 무리뉴의 부임을 지지하는 반응이 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맨유가 감독 교체를 단행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최선인지는 평가가 엇갈린다. 맨유가 부진에 빠져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상위권 팀들과 승점차가 많이 벌어져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도방식이나 전술 스타일을 놓고 비판을 받고 있지만 판 할 감독은 유럽무대에서 검증받은 명장이다. 판 할을 내치고 시즌 중반에 그에 필적할만한 감독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는 무리뉴의 경우, 맨유가 추구하는 방향과는 맞지 않는 지도자라는 우려도 많다. 무리뉴 감독의 성향은 ‘지루한 축구’로 비판받는 판 할보다 더 수비적이고 실리축구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단기간에 최대의 성과를 지향하는 ‘우승청부사’ 성향의 무리뉴는 맨유가 지향하는 리빌딩이나 유망주 육성에도 관심이 없다.
무리뉴가 최근 첼시와 결별하게 되는 과정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분명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무리뉴지만, 올 시즌 첼시에서는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경기 내외적으로 크고 작은 구설도 많았다.
맨유는 구단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퇴임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고, 판 할 감독도 불과 1년 반 만에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또다시 성적에 대한 조급증으로 섣부른 감독교체를 단행할 경우 구단이 방향성을 잃고 더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명가재건으로 가는 길이 좀처럼 순탄치 않은 맨유의 현 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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