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탈출구 없는 자영업, 생존률 20% 이하

조정인 2015. 12. 2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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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 경제 위기를 진단하는 연속 기획, 오늘(22일)은 550만 명을 넘어선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짚어봅니다.

창업자 대부분이 뚜렷한 노하우 없이 특정 업종에 몰리는데요, 10년 이상 버티는 곳은 2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자영업자가 받은 대출만 520조 원에 이릅니다.

조정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개포동의 한 골목.

300미터가 채 안되는 좁은 거리에 치킨집만 4곳이 있습니다.

오후 늦게야 문을 연 한 곳에 들어가 봤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한 게 1년 전, 지난해보다 매출은 30% 넘게 떨어졌다고 합니다.

<인터뷰> 서장호(치킨집 운영) : "저번 달 같은 경우에는 남는 거 거의 없었다고 보시면 돼요. 저희만 안되면 가게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부근 1km 이내에만 치킨집이 50여 개.

치킨집 창업을 권하지 않는 고위험 지역입니다.

현재 국내의 치킨 전문점은 3만 6천여 곳이 넘습니다.

전세계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보다 많은 숫자입니다.

대개 창업이 쉽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진우(고로케 가게 운영) : "(정리할 때)기구만 잘 처리하거나.. 음식 같은 거 크게 남을 일이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위험 부담이 적지 않을까 해서…"

그런데 창업 이후 5년 이상 버티는 곳은 3곳 중 한 곳 꼴이고, 10년을 보면 살아남는 곳은 16% 수준입니다.

서울 홍대 근처 번화가.

무작위로 들어간 상가 15곳 중 11곳이 문 연 지 1년이 채 안됐습니다.

5년을 넘겼다는 곳은 단 1곳이, 못 버티면 결국 폐업 수순입니다.

서울 명동에서 고시원을 하는 이성순씨도 남편 퇴직금을 밑천으로 한 고시원의 폐업을 고민중입니다.

<녹취> 이성순(고시원 운영) : "지인으로 부터 고시원을 한번 봐봐라. 그래서 특별한 재주가 없으니까...."

수익의 80% 가까이를 임대료로 내고 운영비를 빼면, 이익은 커녕, 빚이 쌓인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이성순 : "지금은 자신 없어요. 차라리 어디 가서 설거지를 하는 게 낫겠다 싶어요."

올 6월까지 자영업자들이 받은 대출액은 520조원 규모..

퇴직자와 실업자들은 마지막 선택에서 다시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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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인기자 (j4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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