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분석] 외질 봉쇄 못한 맨시티, 우승 꿈꾸는 아스널

신명기 2015. 12. 2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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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메수트 외질의 봉쇄에 실패한 맨체스터 시티가 상위권 경쟁에 있어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고 개인 능력과 조직력 모두에서 압도한 아스널은 12년 만의 리그 우승 도전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

맨시티는 22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아스널 원정서 패했다. 나름대로 영리한 전략을 갖고 나왔지만 보다 조직적이었던 아스널의 공격을 막아서지 못하며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다.

:: 중원 강화 선택한 맨시티, 경기력O, 결정력X, 조직력X

이날 맨시티는 측면의 스털링 대신 델프를 기용하며 중원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묀헨글라드바흐전서도 비슷한 전형을 이뤘던 맨시티는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며 전술이 주효했음을 알렸다. 콤파니의 공백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경기를 하고자 함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 데 브루잉의 찬스 등 여러 차례 득점 기회가 왔음에도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외질에게 공간을 내주며 2번의 슈팅을 실점으로 내줬다. 변화되지 않은 아스널이 조직력을 과시한 반면 수비 상황에서 약속된 플레이를 하지 못한 맨시티는 일관적인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다.

:: 한 골 차의 묘미, 망갈라가 깨버린 균형

무엇보다 이날 경기 분위기는 전반 종료 직전 급격하게 아스널 쪽으로 쏠렸다. 맨시티는 원정팀인 것을 감안해 무리할 이유가 없었음에도 망갈라의 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치명적인 실점을 했다. 빅매치에서 한골차의 묘미를 깨버린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이 깨져버린 균형은 후반 맨시티의 경기 운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두 골차의 부담이 있었던 맨시티는 델프를 빼고 스털링을 투입해 공격 일변도의 전술로 나서야 했다. 이러한 전형은 역습에 강점을 갖고 있는 아스널에 공간을 더 내주게 된 원인이 되고 말았다.

:: 도우미 외질의 2도움, 공수에서 제 역할한 아스널

아스널은 초반 아쉬운 경기력을 펼치긴 했지만 전체적인 경기 운영에서 앞서며 승리를 차지했다. 특히 전반에 찾아온 두 차례 슈팅 찬스를 모두 살려 분위기를 잡았고 후반 막판 맨시티의 추격을 1골로 막아내면서 고비처를 넘겼다.

특히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던 아스널이다. 도움왕 경쟁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외질은 결정적인 최종 패스로 맨시티 수비를 붕괴시켰다. 이외에도 환상적인 선제골을 터뜨린 월컷과 전방에서 힘을 보탠 지루, 살림꾼 램지와 캠벨 등 모든 선수들이 자기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두 팀의 경기 결과는 수비진의 조직력이 갈랐다. 아스널은 베예린-메르테사커-코시엘니-몬레알 포백 체제가 확실히 자리 잡았고 올 시즌 체흐의 가세로 수비에서 더욱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맨시티의 공격을 집중력 있게 막은 것이 승리 원동력이었다. 반면 맨시티는 콤파니의 부재 시 무너지는 수비 문제를 막아내지 못했다. 오타멘디와 데미첼리스-망갈라를 번갈아 사용했던 페예그리니 감독은 다시 한 번 좌절을 맛봤다.

:: 교체 카드는 맨시티가 우세, 뒤늦은 추격

아스널은 유리한 상황에서 맞은 후반 중반까지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력 부재로 추가골 적립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구에로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등 분위기가 우세해지자 캠벨과 외질을 차례로 빼면서 깁스, 체임벌린 카드를 뽑아들었다. 반면 맨시티는 아구에로-실바 콤비 대신 보니와 나바스를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교체 카드로 효험을 본 것은 맨시티였다. 물론 맨시티가 공세를 펼칠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지만 아스널의 교체 카드인 깁스와 체임벌린은 경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소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 반면 측면 공격 강화와 투레 중심의 공격으로 선회한 맨시티는 뒤늦은 추격으로 아스널을 무섭게 몰아붙였다.

이러한 공격 패턴은 여러 차례 득점 찬스로 이어졌지만 쉬운 찬스에서는 놓쳤고 어려워 보였던 슈팅 기회에서는 득점에 성공한 맨시티다. 나바스 투입으로 강화된 오른쪽 측면 공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다소 뒤늦은 추격을 가한 맨시티는 승부를 뒤집지 못했고 결국 아스널의 승리로 끝났다.

:: 선두 경쟁 탄력 받은 아스널, 뒤쳐진 맨시티

2위 자리를 놓고 벌어진 이번 경기서 아스널이 승리하면서 우승에 대한 희망이 조금 더 커졌다.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 라이벌 클럽들이 대부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승리는 크게 다가온다.

향후 박싱 데이 전후로 사우샘프턴(12위), 본머스(14위), 뉴캐슬(17위), 선덜랜드(19위, FA컵) 등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하는 터라 맨시티전 승리가 더욱 뜻깊다. 더욱이 알렉시스 산체스, 산티 카솔라, 프란시스 코클랭, 대니 웰벡, 잭 윌셔 등 준주전급 선수들을 잃고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반면 맨시티는 들쑥날쑥한 모습을 이어가며 연승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기 상위권 경쟁의 분수령이었던 아스널전서 패한 맨시티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박싱 데이 전후로 만만치 않은 레스터 시티(1위)와 왓포드(7위), 에버턴(10위, FA컵)을 상대하는 일정도 만족스럽지 않다.

무엇보다 콤파니가 없는 상황에서 지난 11월 애스턴 빌라전 이후 8경기 연속 실점(13실점)하고 있는 부분은 우승 경쟁팀으로서 치명적인 상황이다. 시즌 초 리그에서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던 수비진은 이후 열린 12경기서 1차례만 무실점 경기를 했을 뿐 매경기 골을 허용한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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