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보다 커질 바이오..'초격차' 벌리는 삼성 바이오
◆ 삼성 세계최대 바이오 플랜트 /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제3공장 '첫삽'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인천송도경제자유구역 내 본사에서 제3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삼성이 IT사업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바이오의약품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우리 기업들이 변화와 도전의 시대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한 제약업체는 정부 연구개발(R&D) 지원을 받은 지속형 인슐린 기술로 세계 4대 제약사 중 한 곳에 5조원대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바이오제약 기술의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며 한미약품의 성과를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공장에 총 8500억원을 투자해 18만ℓ 생산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이는 단일 바이오의약품 공장 중 세계 최대 수준이다. 지난여름만 해도 제3공장은 15만ℓ 생산 능력을 갖춘 6000억원 규모로 건설이 예상됐지만 최종 사업 단계에서 규모가 커졌다. 그만큼 제약사들에서 수주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제3공장 건설은 2017년까지 완료하고 생산을 위한 검증 과정을 거쳐 2018년 4분기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25년 매출 2조원 돌파와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4·5공장 증설 투자와 사업영역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이 사업에서 메모리반도체 사업 등에서 펼쳤던 초격차 전략으로 경쟁사들과 규모, 생산 효율 등에서 거리를 둘 전망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1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공식 생산승인(cGMP)을 받았다.
김태한 사장은 "지난 11월 1공장은 결함이 전혀 없고 보완 사항이 없는 무결점 공장으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에서는 로슈와 BMS의 항암제 등 바이오의약품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제2공장은 2016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바이오사업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0년 선정한 5대 신수종사업 가운데 하나로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사업화를 진행해 온 분야다.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맡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2011년 설립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면서 그룹 내에서 바이오사업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은 바이오사업장을 종종 방문하는 것은 물론 수시로 관련 임원들에게 보고를 받거나 직접 전화를 걸어 현안을 챙겨 왔다.
회사가 설립된 2011년 당시 바이오의약품은 공급과잉 상황이었지만 삼성은 미래 바이오의약품 공급 부족을 예상해 3만ℓ 규모 1공장을 25개월 만에 지었다. 이후 로슈와 BMS 등 세계적인 제약사들의 의약품을 수주했고 2013년 9월 15만ℓ 대형 규모 공장을 착공해 내년 초 가동을 앞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CMO 시장 규모는 2012년 46억달러에서 2017년 72억달러로 연평균 9.4%에 이르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오리지널 제약사들의 아웃소싱 트렌드에 따라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의약품 전체 시장은 1790억원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인 825억달러보다 두 배 이상 크다. 한 대당 3000만원짜리 중형 승용차 약 6000만대와 맞먹는 규모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나스닥에 상장하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별도 상장을 추진해 4·5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2020년 바이오 CMO 생산량 1위, 매출 1위, 영업이익률 1위를 달성해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챔피언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삼성이 반도체 등에서 펼쳤던 초격차 전략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용어 설명>
▷바이오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 제약업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로 바이오의약품을 대행 생산하도록 아웃소싱을 맡기는 것을 뜻한다. 화학합성 의약품과 달리 유전자 재조합 기술과 세포배양 기술 등 새로운 생물 공학 방식을 이용해 기술 난이도가 높다. 전자업계 OEM이나 반도체 파운드리와 유사한 개념이다.
[남기현 기자 / 송도 =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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