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與..安風에 중도층 뺏길라

조윤주 2015. 12. 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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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의 초조함이 커지고 있다. '안철수 바람'이 새누리당 중도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어서다. 안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이후 대선 주자로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는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이 새정치연합보다 새누리당에 더 크게 작용한다고 드러나 비상이 걸렸다.

노동개혁·경제활성화법 등 쟁점법안 처리나 선거구 획정도 유리하게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불어닥친 '안철수 바람'은 새누리당의 긴장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18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안 의원을 향해 "지금까지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증명해보인 내용은 하나도 없이 겁이 많아 후퇴하는 모습에 '철수 정치'라는 조롱을 듣고 있다"며 "많은 국민들은 안 의원의 탈당 진정성을 의심하고 결국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꼼수라고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사무총장은 "혁신 운운하며 탈당했으나 안 의원이 일으킨 정치적 소용돌이에 모든 민생현안들이 휩쓸렸다"며 "혁신이 진심이라면 벌써부터 대권 행보를 할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제를 위한 법안 처리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이 연일 여·야, 정부를 가리지 않고 맹비난을 하는데 제1야당의 당 대표까지 역임한 안 의원은 도대체 무슨 일을 했나"며 "'안철수'식 정치야말로 새정치가 아니라, 우리 정치에서 철수돼야할 구태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아직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새누리당의 회의 석상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횟수가 많아졌다는 점은 그만큼 경계심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안철수 신당'이 중도 지지층을 상당부분 잠식하면, 야권 분열로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이 빗나갈 수도 있음을 자각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한 언론사 조사의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새누리당 30.2%, 새정치연합 23%, 안철수 신당 18.6%의 결과가 나왔다.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변동이 없는 반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40%에서 30%대로 10%포인트 수직낙하했다.

리얼미터의 정당지지도에서도 안 의원의 탈당 이후 새누리당이 전주 대비 1.7% 소폭 하락하고, 새정치연합은 2.6%가 올랐다. 차기 대선주자 조사에서는 김무성 대표와 안 의원의 지지율은 각각 42.2%와 41.4%로 호각세를 이뤘다.

정병국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현해 "안철수 신당이 생김으로 인해 합리적 보수나 중도층이 이탈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우리 여당에게 엄청난 경고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여·야 양당체제에서 야당에게 도저히 갈 수 없던 표가 새누리당에 왔다면 이제 안철수 신당이 생김으로 인해 중간층이 생긴 것"이라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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