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파울' 전준범의 '12월 17일 잔혹사'

현승섭 2015. 12. 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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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현승섭 인터넷기자] 전준범(24, 195cm)의  '12월 17일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모비스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모비스는 72-73으로 패했다. 이로써 모비스는 5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또한 서울 삼성을 상대로 거둬왔던 23연승 행진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모비스는 삼성에 한때 15점 차로 뒤쳐졌고, 3쿼터 막바지에는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범하는 등 시종일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4쿼터 양동근, 함지훈의 활약으로 점수 차를 좁히기 시작하더니 4쿼터 종료 12초 전 양동근의 2득점으로 72-71, 역전에 성공한다.  

그러나 경기 종료 2.9초 전 장민국의 돌파를 수비하던 전준범이 파울을 범했고, 자유투 기회를 얻은 장민국은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73-72). 결국 모비스는 서울 삼성을 상대로 1,437일 동안 지켜왔던 승기를 넘겨줘야 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와 오버랩 되는 경기가 하나 있다. 바로 2014년 12월 17일 모비스와 서울 SK의 경기다.

당시 모비스는 전반에 35-42, SK에 7점 차로 뒤쳐졌다. 이후 라틀리프, 문태영, 양동근의 활약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4쿼터 종료 58초전 전준범의 스틸에 이은 2득점과 20초전 양동근의 2득점으로 점수는 89-86, 모비스의 3점 리드.

그런데 여기서 사고가 발생했다. SK는 3점이 필요했던 상황. 김민수가 3점슛 2개를 모두 성공시키지 못했고,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헤인즈에게 골밑 득점 기회가 생겼다. 헤인즈에게 골밑을 내준 모비스는 그대로 점수를 내주더라고 1점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런데 전준범이 종료 버저와 함께 헤인즈에게 파울을 범하고 추가 자유투마저 허용했다. 점수는 89-88.

 

헤인즈의 자유투가 들어간다면 연장전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 헤인즈의 손을 떠난 공이 결국 림을 외면하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전준범을 비롯한 모비스 선수단은 가슴을 쓸어내렸고, 유재학 감독은 벤치로 돌아오는 전준범을 야단쳤다.

딱 1년 뒤인 이날 경기에서도 전준범은 종료 직전 결정적인 파울을 범했다. 전준범에겐 지난해 악몽이 떠오르는 상황.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두 번째 실수는 용납하지 않았다. 장민국의 자유투 2개가 림을 가르며 2015년 12월 17일 경기는 모비스의 패배로 끝났다.

전준범의 등 번호는 17번. 행복한 날이 되어야할 17일이 전준범의 정신건강에 해로운 날이 되고 있다.

*전준범의 12월 17일*
2014년 : 26분 30초 출전 8득점(2점 3/3, 3점 0/3 자유투 2/3) 1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3파울
2015년 : 33분 10초 출전 7득점(2점 1/3, 3점 1/5, 자유투 2/2) 1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 5실책 3파울

#사진 - 윤민호 기자 

  2015-12-17   현승섭(julianmint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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