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직권상정' 연일 압박, 정 의장 "성을 바꾸기 전엔.."

허진 2015. 12. 17. 20: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차라리 성을 간다'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힐 때 하는 말입니다. 오늘(17일) 국회의장이 한 말입니다. 쟁점 법안의 국회 본회의 직권상정을 둘러싼 당청과 국회의 갈등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비롯한 여권은 지금이 국가비상사태라고 규정하고, 연일 직권상정을 하라며 정의화 국회의장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 의장은 "성을 바꾸지 않는 한 직권상정은 없다"며 못을 박았습니다.

허진 기자입니다.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은 없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청와대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정연국 대변인은 "비정상적인 국회 상태를 정상화시킬 책무가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일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한 여야 합의가 있었는데도 국회에서 처리가 안 되는 건 비정상적이고, 이런 상태를 의장이 그대로 두는 건 옳지 않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정 의장은 "압박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며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기자들에게 "대통령과 자꾸 각을 세우지 말라"고 말하면서도 발언은 단호했습니다.

[정의화/국회의장 : 내 이(직권상정 불가) 생각은 국회법이 바뀌지 않는 한은 변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내 성을, 정의화를 바꾸든지 다른 성으로.]

정 의장은 자신에 대한 여당 일각의 해임건의안 제출 주장과 새누리당 의원 156명 이름으로 제출된 직권상정 촉구 결의문에 대해서도 뼈있는 말을 했습니다.

[정의화/국회의장 : (국회의장) 해임이 그렇게 쉽게 되겠어요? (결의문에 이름을 올린) 그 156명에게 내가 일일이 한 번 체크를 해볼까요? 다 도장을 찍었는지?]

새누리당은 청와대를 적극 엄호했습니다.

어제 원유철 원내대표에 이어 오늘은 김무성 대표가 의장실을 직접 찾아 압박했습니다.

쟁점법안 연내 처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강한 만큼 앞으로도 정 의장을 향한 압박 수위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