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가 본 전인지 vs 전인지가 본 LPGA

2015. 12. 1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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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시즌을 빛낼 신인 중 한 명으로 소개됐다.

LPGA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2016시즌 LPGA에서 뛸 신인 선수들을 만나보자'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내년 LPGA 무대를 달굴 신인 29명을 조명했다. LPGA는 전인지에 대해 "LPGA 메이저대회 데뷔 무대였던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8언더파 272타로 최저타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1996년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99년 줄리 잉스터(미국)도 같은 기록을 세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인지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9위에 올라 있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올해의 선수,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베스트 플레이어상 등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고 덧붙였다.

전인지는 강력한 LPGA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20년간 LPGA 신인왕은 주로 한국 선수들의 몫이 됐다. 한국은 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김미현(99년), 한희원(2001년), 안시현(2004년), 이선화(2006년), 신지애(2009년), 서희경(2011년), 유소연(2012년), 김세영(2014년) 등 총 9명의 신인왕을 배출했다. 내년 시즌에는 대만 출신 쳉 쑤 치아와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리 로페즈 등이 경쟁자로 꼽히지만, 객관적인 기량에서 이들은 전인지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전인지는 2015시즌 KLPGA 투어 마지막 무대였던 조선일보ㆍ포스코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후 LPGA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심경을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목표를 너무 높게 잡기보다는 LPGA 무대에 적응하면서 욕심을 버리는 것이 내 플레이를 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신인왕에 대해서는 "정말 솔직하게 신인왕에 대한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2년 전 어깨 부상 때문에 KLPGA 투어 신인왕 레이스를 포기하고 치료를 받았는데 그 결정은 잘 한 것 같다. 사람이기 때문에 상에 대한 욕심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은 그 쪽에 대한 포커스보다는 내년 리우올림픽에 나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플레이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한 것 같다. 내년에 LPGA에 진출하는 이유 중 하나도 세계랭킹 점수가 더 높게 매겨지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전인지는 "한 대회, 한 대회 집중하다 보면 세계랭킹이 올라간다. 상금 랭킹 10위 내에만 들어도 잘했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밝혔다. 물론 그러면서도 "US여자오픈 타이틀 방어 정도 하면 어떨까.(웃음) 사실 무슨 대회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KLPGA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LPGA 4개 대회에 나갔다 왔는데 만약 샷, 퍼트가 괜찮은 상태라면 이 코스와 잘 맞을 수 있겠다 생각했던 곳이 2군데 정도 있었다. 한 번 해봤던 곳이니 욕심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승부욕을 나타냈다.

13일 막을 내린 2016시즌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 후 전인지는 "여태까지 해오던 대로 새로운 무대에 잘 적응해 TV를 통해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LPGA 투어 생활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기를 할 때나 인터뷰를 할 때나 항상 긍정적이고 당당하다는 점이 전인지의 매력이자 강점이다. LPGA 투어에서의 빠른 적응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전인지(KLPG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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