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포 떼고도 단독선두' 올해도 울산 모비스 전성시대

이석무 2015. 12. 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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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이 약화됐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올시즌 프로농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모비스. 사진=KBL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금 프로농구는 울산 모비스의 매직에 모두가 놀라고 있다.

모비스는 지난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최강 구단이다. 하지만 올해는 전력이 정상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까지 핵심 전력이었던 문태영(37)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6)도 바뀐 외국인선수 제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비스의 작별했다.

라틀리프는 지난 시즌 평균 20.11점(리그 2위), 9.98리바운드(1위)를 기록한 최고의 외국인선수였다. 문태영도 평균 16.92점을 기록하며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득점력을 뽐냈다. 팀내 득점 1, 2위가 모두 팀을 떠난 모비스의 전망이 밝을리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간판스타인 양동근(34)은 국가대표 차출로 1라운드를 아예 뛰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뽑은 리오 라이온스(28)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몇 경기 뛰지도 못하고 시즌 아웃됐다.

그런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도 모비스는 지금 순위표 맨 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리온전에서 19점차 대승을 거두고 시즌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14일 현재 22승8패로 2위 고양 오리온(20승10패)을 2경기 차로 앞서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만만치 않은 원주 동부까지 누르고 최근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모비스의 고공행진 이유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일단 팀의 기둥인 양동근(34), 함지훈(31)이 건재하다. 양동근은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팀의 중심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구보다 많이 뛰고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평균 13.4점 5.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어시스트는 전체 2위다.

그럼 1위는 누굴까. 바로 양동근의 든든한 조력자 함지훈이다. 함지훈은 ‘빅맨’임에도 평균 6.0어시스트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어시스트 1, 2위가 함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모비스의 패스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선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올시즌 새로 합류한 커스버트 빅터(32)는 신장 190cm의 단신 용병임에도 골밑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평균 15.4점에 리바운드를 8개나 잡고 있다. 올해 부활한 단신 용병 가운데 가장 성공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라이온스의 대체선수로 온 아이라 클라크(40)는 화려하진 않지만 수비와 리바운드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요긴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토종선수들과 팀플레이를 할 줄 안다는 점이 클라크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유재학 감독이 가장 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빅터와 클라크의 조합은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던 라틀리프 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장 안정적이고 기복이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예들의 성장도 빼놓을 수 없다. 프로 3년차 전준범은 지난 시즌까지 간간히 경기에 나서던 벤치멤버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당당히 주전 슈터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시즌 평균 9.97점 3.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13일 동부전에선 25점을 올리는 ‘인생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모비스의 상승세는 기록 상으로도 잘 나타난다. 경기당 득점이 평균 80.3점으로 리그 3위고 평균 실점은 단 73.3점으로 가장 적다. 득실점 차이도 7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크다.

물론 경쟁팀들의 난조도 모비스를 도왔다. 특히 시즌 초반 무섭게 치고 올라갔던 오리온이 애런 헤인즈의 갑작스런 무릎 부상 이후 급격히 흔들린 것이 모비스에게는 큰 행운이기도 했다.

유재학 감독은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짜 6강 정도를 목표로 했다”며 “그런데 ”운도 많이 따르고 다른 팀들은 반대로 부상 등의 문제가 뒤따르면서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현재 1위를 달리는 팀 상황에 대해 “기분은 좋다”면서도 “KGC인삼공사나 동부 등이 최근 전력이 많이 강해졌기 때문에 지금 1위가 된 것은 큰 의미는 없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시즌 초반 라이온스를 클라크로 일찍 교체한 것이 도움이 됐다. 클라크가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잘 해주고 있다. 전준범도 슈터라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수비에서도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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