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이슈] '12/20' EPL은 외인 감독 전성시대?

서재원 2015. 12. 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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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영국 본토 출신 감독들이 줄어들고 있다. 최근 게리 몽크 감독의 경질로 또 한명의 영국 출신 감독을 잃었고, 현재 EPL에는 단 7명의 토종 감독만 살아남았다.

스완지 시티는 지난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몽크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이번 시즌 EPL에서 경질을 맛본 4번째 감독이 됐다. 지난 주말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선 앨런 커티스 감독 대행이 스완지의 벤치를 지켰고, 후임 감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몽크 감독의 경질은 EPL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몽크는 스완지의 레전드 출신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스완지와 인연을 맺은 몽크는 감독 대행시절은 2014년까지 10년간 활약하며 팀의 EPL 승격과 리그컵(2012-13) 우승 등의 역사를 함께 했다.

사실 가혹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정식 감독으로 임명된 첫 시즌 만에 스완지를 리그 8위에 올려놓으며 한 순간에 명장의 반열에 올랐지만, 이번 시즌 초반 부진으로 결국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영국 출신 감독에게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 EPL은 외인 감독의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EPL의 영국 출신 감독은 7명으로 오히려 외인 감독들보다 그 수가 적다. 앨런 파듀(C.팰리스), 마크 휴즈(스토크), 토니 풀리스(WBA), 에디 하우(본머스), 스티브 맥클라렌(뉴캐슬), 알렉스 닐(노리치), 샘 알러다이스(선덜랜드)가 그들이다.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도 이 문제를 논했다. 그는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금에 이르러 EPL에 외국인 감독들이 오는 것이 너무 쉬운 일이 됐다. 현재도 많은 수의 외국인 감독이 EPL과 챔피언십에 있다. 영국 출신과 비교해 그 수가 너무 크다. 그렇다. 내 자신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나는 영국 출신이 아니지만 동정심을 느낀다. 포르투갈 리그에도 18팀 중 15팀을 포르투갈 감독이 맡고 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외인 감독들의 전성시대다. 이는 그 숫자뿐 아니라 성적에서도 드러난다. 16라운드가 진행된 상황에서 상위 10개 팀 중 영국 출신 감독이 이끌고 있는 팀은 파듀의 크리스탈 팰리스 밖에 없다. 무리뉴 감독은 “경쟁관계가 부정적이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영국 출신 감독들이 적다면 다른 부분에서도 더욱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영국 출신 감독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물론 능력 있고 인정받은 외국인 감독들의 EPL 유입은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발휘했지만, 반대로 영국 출신 감독들의 입지를 줄이기도 한다. 이런 흐름이 지속되다간 EPL이 선수들뿐 아니라 감독들도 외국인들에게 잠식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영국 출신 감독 스스로가 더욱 경쟁력을 키워야할 필요성도 분명히 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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