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와 팬 어우러진 e스포츠 축제..2015 LOL 올스타 결산

2015. 12. 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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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나흘 동안 전 세계 LOL e스포츠 팬들을 즐겁게 해준 ‘2015 리그오브레전드 올스타(이하 올스타전)’가 팀 파이어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현지 기준으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 LA LCS 스튜디오에서 개최된 올스타전은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하는 LOL e스포츠의 3대 글로벌 이벤트 중 하나다.
 
특히 올스타전의 경우 시즌 중반 각 지역별 팀들의 전력을 탐색하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시즌 종료 후 그해의 최강팀을 가리는 월드챔피언십(롤드컵)과 달리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팬들을 위해 마련된 축제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올스타전은 한국(LCK)/동남아시아(LMS)/북미(LCS)의 ‘팀 파이어’와 중국(LPL)/유럽(LCS)/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IWC)의 ‘팀 아이스’로 나누어 진행됐다. 정규 리그 방식으로 진검 승부를 펼치는 지역대항전과 선수들의 개인기를 감상할 수 있는 1:1 토너먼트 외에도 원딜 모드, 단일챔피언 모드, 암살자 모드 등 다양한 방식의 이벤트 매치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때로는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로 쫄깃한 재미를 느끼고, 때로는 폭소를 터트리며 즐겁게 볼 수 있었던 LOL 올스타, 포모스는 선수와 팬이 함께 어우러진 4일 간의 여정을 되짚어 봤다.  
 
실력 싸움에서 질 순 없다! 한국 올스타, 지역대항전 우승 차지
 
LCK를 대표해 출전한 한국 올스타는 정상급 선수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롤드컵 우승에 빛나는 ‘마린’ 장경환과 ‘페이커’ 이상혁, KT의 ‘스코어’ 고동빈과 미친 피지컬 ‘프레이’ 김종인, 3년 연속 올스타 개근의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뭉쳤기 때문이다.
 
한국 올스타는 ‘프레이’ 김종인(4강)을 제외한 선수들이 1:1 토너먼트에서 조기 탈락하고 챔피언 제약이 있었던 ‘픽10’ 모드에서 중국에 패하는 등 계속해서 이기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한국 선수들이 3명이나 속했던 올스타 모드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정규리그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 지역대항전에서는 일찌감치 결승 자리에 올랐고, 결승전에서는 유럽 올스타를 상대로 보란 듯이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웃고 즐기는 가운데 LCK를 대표해 출전한 선수들은 이겨야 하는 경기를 이겼고, 이는 올스타전 팀 파이어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예측불허 1vs1 토너먼트
 
‘프레이’ 김종인이 4강까지 가면서 한국의 체면을 지키긴 했지만, 이번 올스타전에서 1:1 토너먼트는 그야말로 예측 불가였다. 우승 후보랄 수 있는 ‘페이커’ 이상혁은 애니비아 장인 ‘프로겐’ 헨릭 한센에게 애니비아 미러전을 제안했다가 1회전에서 탈락했다.
 
또 한 명의 롤드컵 챔피언 ‘마린’ 장경환도 ‘클리어러브’에게 바로 탈락했고, 중국 최강의 피지컬로 알려진 ‘우지’ 지안 쯔 하오는 TSM 서포터 ‘카싱’ 레이먼드 창에게 2분도 안되어 킬을 내줬다. 보급형 페이커로 불렸다가 중국 최고 미드 라이너로 떠오른 ‘루키’ 송의진 역시 1:1 토너먼트에서는 그다지 활약하지 못했다.
 
이변 아닌 이변이 속출하는 와중에도 위로 올라갈 선수는 계속 올라갔다. 피지컬 하면 남부럽지 않은 ‘비역슨’과 ‘더블리프트’가 승승장구하며 결승에서 만났고, TSM 내전을 펼친 끝에 최종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바로 ‘비역슨’ 소렌 비여그였다.
 
은퇴 왜 했어? 다이러스-웨스트도어, 여전한 인기
 

‘다이러스’ 마커스 힐과 ‘웨스트도어’ 리우 슈웨이는 올해 롤드컵에서 은퇴 의사를 밝혀 큰 아쉬움을 준 선수들이다. 그러나 팬 투표에 의해 선수가 선발되는 올스타 방식에 따라 두 선수는 다시 한 번 무대에 서게 됐다.
 
팬들에 의해 ‘강제 복귀’한 다이러스와 웨스트도어에게 이번 올스타전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을 듯 하다. 특히 암살형 챔피언 장인으로 유명한 웨스트도어는 암살자 모드 경기에 출전해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했다. 카사딘을 선택해 최정상급 게이머들을 상대로 펜타킬을 기록한 순간, 팬들은 환호했고 ‘아직’ 퇴장하지 않은 스타일리스트 리우 슈웨이는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웨스트도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피즈로 쿼드라킬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이러스는 OGN 조은정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있을 것 같긴 했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계실 줄은 몰랐다. 현장에서 만나는 팬들마다 사인을 요청하고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일들이 나에게는 매우 신기하고 흥미롭다. 팬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것이 허니잼! 볼거리 가득했던 이벤트 모드
 
이번 올스타전에는 원딜 모드와 단일챔피언 모드, 암살자 모드, 둘이서 한마음 모드 등 다양한 방식의 이벤트전이 진행됐다. 타이틀 그대로 모든 선수가 원거리 딜러를 한다거나 암살자 챔피언, 혹은 한 가지 챔피언만 쓰는 이벤트전은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했다.
 
최강 원거리 딜러 프레이가 원딜 모드에서 퀸으로 정글을 능숙하게 소화하는 모습에서는 감탄이 나왔고, 단일 챔피언 모드에서 10명의 블리츠크랭크가 로켓 손으로 서로를 끌어 당기는 장면은 팬들의 웃음보를 터트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암살자 모드에서는 공식 경기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웨스트도어’ 리우 슈 웨이의 명품 피즈가 펜타킬을 기록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 명이 마치 하나의 몸이 된 것처럼 키보드와 마우스를 분담해 콘트롤했던 경기에서는 팬들보다 선수들이 더 즐거워했다. 승패가 가려진 후에도 지역 상관 없이 선수들이 함박 웃음으로 악수를 나누거나 포옹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연출된 장면이 아닌 축제 그 자체였다.
 
궂은 날씨에도 계속된 팬들의 응원
 
2015 LOL 올스타에 재미와 감동이 공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팬들의 열정과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회 기간 동안 LA LCS 아레나에는 두 번이나 비가 내렸다. 좀처럼 비가 오지 않는 지역이지만 궂은 날씨에도 팬들은 매번 현장을 가득 메웠고, 손수 작성한 치어풀과 코스프레 등 e스포츠 특유의 응원문화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번 올스타전을 기획한 라이엇 게임즈와 각 나라에서 모인 프로게이머들, 그리고 이들에 열광한 팬들까지 모두가 하나된 진정한 축제였다.

* 기사 수정했습니다.

사진 제공=라이엇 게임즈
 
미국 L.A | 강영훈 기자 kangzuck@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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