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하던 아이가 스마트폰 만나 '집중력' 되찾았는데요

2015. 12. 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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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스마트 상담실
자극적인 맛이 담백한 ‘집밥’ 몰아내는 격

아이가 호기심이 많고 산만합니다. 스마트폰을 사준 뒤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산만하던 아이가 스마트폰을 통해 집중하는 것이 나중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방송에서 ‘집밥’으로 인기를 끈 셰프가 있습니다. 간단한 인스턴트식품으로 유명 음식점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요리를 만듭니다. 한번 방송되면 해당 제품과 재료가 품귀현상까지 일어난다고 합니다. 일각에선 이런 식품이 맛은 있지만 가정에서 엄마가 해주신 ‘집밥’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합니다. 건강을 위해 간을 적게 한 음식은 싱겁고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테니까요. 인스턴트 음식이나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지면 입맛을 되돌리는 게 어렵습니다.

스마트폰도 비슷합니다. 아이들의 관심과 즐거움을 독차지할 정도로 강력한 매력과 콘텐츠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음식처럼 스마트폰으로 만나는 콘텐츠나 게임에 쉽게 열광하고 오프라인에서 살아있는 새로운 형태로 만나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아이들은 미디어에 환호하게 되고 현실세계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죠.

스마트폰을 통해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만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 힘이 없는 상태에서 스마트폰에 길들여지게 되면 아이들은 스마트폰 이외의 세상에는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에게 시시각각 변하며 상상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폰만큼 좋은 친구는 없을 테니까요.

만약 아이가 밥 먹는 게 싫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좋아하는 자극적인 음식을 줄 것인지, 아이와 승강이를 해야 하지만 건강한 음식을 줄 것인지는 부모님의 가치와 관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에 대해 고민할 것입니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 아이만 스마트 기기에 접촉 못하게 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스마트 미디어 사용을 아이 자유의사에 맡긴다는 것은 부작용이 빤히 보입니다. 결국 아이들이 스스로 절제하며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부모들이 고민해야 합니다. 아날로그 환경에서 성장한 부모세대가 디지털 시대의 아이들을 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해서 말이죠.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스마트폰을 자기 조절력을 가지고 건강하고 균형있게 사용할 수 있는 태도와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김형태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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