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 한국인 최초의 유럽리그 득점왕 가능할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5. 12. 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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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벌써 8골이다. 게다가 석현준(24·비토리아데 세투발)은 포르투갈 리그 득점 2위(13일까지)에 올라있다. 이러다 정말 한국인 최초의 유럽 상위리그 득점왕이 배출되는 기념비적인 일이 쓰이는건 아닐까.

석현준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포르투갈 홈구장인 도 본핌에서 열린 프리메이라리가 13라운드 벤피카전에서 득점을 올렸다. 그럼에도 팀은 벤피카에 2-4로 패배했다.

석현준은 후반 43분, 팀이 1-4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만회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중거리슈팅 연결한 것을 살짝 발을 갖다댄 센스있는 골이었다. 그럼에도 객관적 전력에서 큰 차이가 나는 벤피카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올 순 없었다.

비록 패했지만 석현준은 이날 리그 8호골로 득점 2위에 올라섰다. 리그 13경기 출전해 8골로 경기당 득점률도 0.61골의 놀라운 수치다.

이미 지난 시즌 기록했던 리그 6골(컵대회 4골 미포함)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로 이대로라면 충분히 포르투갈 리그 득점왕(현재 1위 벤피카 호나스 11골)도 노려볼만하다.

사실 한국 선수가 이처럼 유럽리그에서 득점 랭킹 자체에 드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유럽리그에서 가장 높은 득점순위를 기록했던 것은 역시 차범근이다. 차범근은 1985~1986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리그 17골을 기록해 분데스리가 득점 4위에 올랐다. 당시 차범근은 컵 대회 등을 포함해 총 19골을 기록했고 이는 현재까지도 한국인의 유럽리그 최다골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후 수많은 선수들이 유럽리그에 나갔지만 그 누구도 이에 근접하지 못했다. 그나마 손흥민이 2012~2013 함부르크 시절 33경기 12골을 기록해 득점 랭킹 10위권에 든 것이 최고 순위였다. 이외에는 한국 선수가 리그 득점랭킹 10위안에 든적 조차 없다(박주영 2010~2011 프랑스리그 33경기 12골, 당해 득점 10위 14골, 손흥민 2014~2015 분데스리가 30경기 11골, 당해 득점 10위 12골).

하지만 현재 석현준은 득점 10위 안이 아닌 아예 득점 2위까지 올라 득점왕을 바라볼 기세다. 비록 최상위리그는 아닌 포르투갈리그(UEFA리그 랭킹 6위)이지만 분명 인정받아 마땅한 수치다.

문제는 석현준이 이번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다른 리그로 떠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속적으로 석현준은 EPL, 분데스리가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팀 사정이 어려운 세투발의 상황을 보면 절정에 올라있는 석현준을 팔아 이적료를 챙기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석현준이 원하는 대로 ‘포르투갈 내 강팀’으로 이적한다면 이 기록은 이어갈 수도 있다.

과연 석현준은 한국인 최초의 유럽리그 득점왕 등극에 도전할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꾸준함과 포르투갈 내 잔류다. 득점왕이 되지 못하더라도 득점랭킹 10위 안에라도 드는 것만으로도 이미 한국 축구사가 새로 쓰일 수 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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