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삭감도 감수"..데얀, 왜 K리그 원하나

윤태석 2015. 12. 14. 06: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윤태석]
기사 이미지
올 겨울 '특급 스트라이커' 데얀(34·몬테네그로)의 행선지가 관심이다.

그는 K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공격수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2008년 1월 FC서울로 둥지를 옮기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2013년까지 서울에서 뛰며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득점왕 3연패(2011~2013)의 금자탑을 쌓았다. 2013년 말 중국 장쑤 쑨텐으로 이적한 뒤 작년 여름 베이징 궈안으로 또 한 번 팀을 옮겼다. 올해 말로 베이징과 계약이 끝난 자유계약 신분이라 이적료가 없는 데얀은 K리그 복귀를 원하고 있다. 중국에서 약 200만 달러(약 23억)의 연봉을 챙긴 그는 K리그에서는 절반만 받아도 좋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정한파로 얼어붙은 K리그 시장에서는 이 조건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보인다.

◇왜 K리그 원하나

연봉이 대폭 깍이는 걸 감수하고 데얀이 K리그를 노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 때문이다.

데얀 측근은 "딸(페트라)이 베이징의 국제학교에 입학했는데 열흘도 버티지 못하고 나왔다. 가족들이 곧바로 베이징을 떠났고 데얀은 1년 이상 혼자 지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베이징의 탁한 공기에 가족들이 질렸다는 전언이다. 이 측근은 "데얀의 아내가 한국이 정말 살기 좋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 것 같다. 가족 사랑이 끔찍한 데얀이 한국으로 올 결심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전히 데얀을 원하는 해외 팀은 많다. 중국 4팀, 중동 2팀 등 5~6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데얀 머릿속에 1순위는 K리그 클럽이다.

◇이랜드와도 결렬

K리그행을 고려한 데얀은 당연히 친정팀 서울에 가장 먼저 의사를 타진했다.. 지난달 초 대리인을 통해 자신이 요구하는 조건 등을 밝히며 넌지시 서울 의중을 파악했다. 하지만 협상은 제대로 시작도 안 됐다. 서울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데얀이 말한 조건이 협상을 통해 양측(데얀과 서울)이 좁힐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자 데얀은 챌린지(2부 리그)의 서울 이랜드와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시 별 다른 진전이 없었다. 서울 이랜드 관계자는 "데얀의 연봉이 너무 높다. 연봉이 높아도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면 뽑을 수 있는데 고액연봉 대비 효율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우리 팀은 주민규라는 스트라이커가 있다. 이번 겨울에는 주민규를 도와줄 측면 공격수 영입이 가장 큰 과제다"고 밝혔다.

◇서울 쉽지 않아

이 와중 데얀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서울행 비행기표 사진과 함께 'Business Trip'(업무상 여행)이라는 글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서울과 계약을 하러 오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다. 데얀 측근은 "데얀이 10일에 한국에 들어와 서울 관계자를 만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반면 서울 측은 "데얀이 한국에 온 지도 몰랐고 최근 접촉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데얀이 서울로 돌아오려면 여러 갈래로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데얀의 몸값도 몸값이지만 서울은 4명이 한도인 외국인 선수 쿼터가 꽉 차 있다. 오스마르(27·스페인), 아드리아노(28·브라질), 다카하기(29·일본)와 계약이 남았고 몰리나(35·콜롬비아)와는 올해 말 계약이 끝나지만 재계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데얀을 영입하려면 계약이 남은 3명 중 1명을 내보내거나 몰리나와 재계약을 포기해야 하는데 모두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윤태석 기자 yoon.taeseok@joins.com

임창용, 전반기에 이미 해외 이적 검토

210이닝 던진 장원준 “몸 상태, 문제 없습니다”

왜 '마감 직전'에 자유계약선수가 양산되나

“연봉 삭감도 감수”…데얀, 왜 k리그 원하나

오승환 변호사 “깊이 반성중, 공인으로 죄송”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