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7일 새벽 기준금리 인상 예상..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박정현 기자 2015. 12. 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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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은행(Fed)이 이달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2006년 12월 16일 이후 9년 만에 첫 인상을 단행하는 셈이 된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65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7%가 12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블룸버그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79명 중 3명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이달 금리 인상을 점쳤다. 로이터 통신이 9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전문가 90%가 금리 인상을 내다봤다.

미 연준은 현행 0.00~0.25%에서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 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상 결과는 우리나라 시각으로 17일 새벽에 발표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포함한 연준 위원들은 지난 10월 FOMC 회의 이후 12월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해왔다. 옐런 의장은 미국의 경제 여건이 기준금리 인상을 필요로 하는 때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지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갑자기 긴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이번주 FOMC 회의에선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올리는 속도에 대한 관측도 나올 전망이다. 대다수 전문가는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느리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옐런 의장도 첫 번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었다.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지난 9월에 17명의 연준 위원들이 내놓은 내년 12월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1.375%였고, 2017년 말은 2.625%였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뒤, 2016년에 네 차례, 2017년에는 다섯 차례 정도 금리를 올리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9년만에 금리가 인상되면 국내 금융시장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과거 2013년 5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긴축을 시사한 것만으로도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친적이 있어, 금리 인상의 여파를 추정하긴 쉽지 않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예고에 따라 이미 글로벌 투자회사들의 자금이 많이 이동했고, 각국이 자금 유출에 대비할 시간을 충분히 가졌기 때문에 타격이 크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 37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쌓아놓고 있고 경상수지 흑자행진도 지속되는 등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양호하기 때문에 위기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10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최대 위험요인은 취약신흥국의 위기가 확대되는 것"이라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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