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총선 4개월 앞두고 탈당..파국으로 가는 야권

성현희 2015. 12. 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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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20대 총선을 4개월 앞두고 결국 탈당했다. 지난해 3월 민주당(당시 김한길 대표)과 손잡고 새정치민주연합(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을 출범시킨 지 1년9개월 만이다.

안 전 대표가 당내 만류에도 탈당을 결행하면서 야권은 문재인 현 대표 중심 주류와 혁신계 비주류로 갈라섰다. 내년 4월 총선은 물론 여야 구도에 격랑이 일게 됐다.

안 전 대표는 13일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을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국민이 믿고 전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라는 염원에 부응 못했다”며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그대로 머물러 안주하려는 힘이 너무 강하고 저의 힘이, 능력이 부족했다”며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 희망은 없다”며 “저의 부족함과 책임을 통감하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문재인 대표가 자신의 혁신전대안을 거부한 데 대해 “더 큰 혁신을 배척하고 얼마 되지 않는 기득권 지키기에 빠져 있다”며 “혁신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혁신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당 밖에서 새로운 당을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에 저는 지금,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로 나가려고 한다”며 “안에서 도저히 안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세력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께 보답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후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최근 문재인 대표와 내년 총선을 이끌어갈 ‘당 지도체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날 새벽에도 문 대표는 안 전 대표 자택까지 찾아갔으나 끝까지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안 전 대표 탈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사실상 분당으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내 비주류·호남 의원 연쇄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야권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안 전 대표가 탈당을 결정하자 충격에 빠졌다. 내년 총선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 의원은 새누리당을 상대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며 공포심을 감추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안 전 대표 탈당 선언에 대해 “내년 20대 총선을 겨냥한 야권 단일화를 위한 정치적 제스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폄하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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