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내년에 대만거래소와 'ETF 교차상장' 추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내년에 국내 증시에 대만의 대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되고 대만 증시에선 코스피200을 기초로 한 ETF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일 대만에서 대만거래소(TWSE)와 ETF 시장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한국과 대만거래소는 내년에 상대방의 대표 지수를 이용한 ETF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스피200을 기초로 한 ETF를 대만 거래소에 상장하거나 대만의 TW50 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이 거래소에 상장하는 식이다.
시장 대표 지수를 이용한 ETF가 거래소 간 협의로 교차 상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양 거래소는 또 투자자의 관심이 많은 분야의 지수를 공동으로 산출해 그 지수를 기초로 한 신상품을 각 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하고 수요 조사와 지수 개발 방식 등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7월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상하이, 도쿄, 홍콩, 선전, 대만 등의 거래소와 협력해 공동으로 아시아 지수를 개발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 각국 거래소의 대표 종목을 담은 지수가 탄생하면 아시아 주요 증시에 분산투자를 하는 세계 투자자금을 더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다.
정미영 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 팀장은 "이번 MOU는 아시아 공동지수 개발을 위한 첫 번째 단계"라며 "대만과 우리 경제가 비슷하고 반도체와 정보기술(IT)에 강한 만큼 양국 시장에서 잘 나가는 분야를 모으면 수익률 제고와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대만 거래소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 홍보와 투자자 교육 등 분야에서도 상호 지원과 직원 간 정기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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