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빗나간 증시 예측..'선무당' 증권사들 머쓱
대부분 '상저하고' 외쳤지만 실제는 '상고하저'
내년 평균 전망치 1,841∼2,211 '상고하저' 우세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최근 몇 년간 '박스피'(박스권에 머문 코스피)를 벗어나지 못한 국내 증시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이 올해도 여지없이 빗나갔다.
대다수 증권사가 올해 코스피가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 약세-하반기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증시는 예상과 정반대로 움직였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14개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가 평균 1,842∼2,188 범위의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당시 현대증권과 KDB대우증권, 한화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가 상반기에 약세를 보이다가 하반기에 오르는 '상저하고' 흐름을 펼칠 것으로 예견했다. 올해 중반 이후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불확실성이 사라져 코스피가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게 근거였다.
실제 올해 코스피의 고점과 저점은 증권사들 전망치 평균에 근접했다.
코스피는 4월24일 장중 2,189.54로 고점을 찍고 약세로 돌아서 8월24일 1,800.75까지 하락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코스피는 4월23일 2,173.41로 고점을 찍고 8월24일 1,829.81로 저점을 나타냈다.
신영증권(1,790∼2,160)과 IBK투자증권(1,850∼2,150), SK증권(1,780∼2,130), KDB대우증권(1,750∼2,050) 등 대다수 증권사의 올해 코스피 변동폭 전망치가 실제와 비슷했다.
그러나 코스피의 연간 흐름은 증권사들의 전망과 반대인 '상고하저'(上高下低)로 움직였다. 코스피는 상반기에 중국 증시와 동조 현상을 보이며 강세를 보이다가 5월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 등의 악재로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 중에서 올해 코스피의 '상고하저'를 맞힌 곳은 NH투자증권 정도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변동폭으로 1,780∼2,180을 제시한 바 있다.
반면 동부증권의 올해 증시 전망은 상당히 빗나갔다. 동부증권은 코스피가 올해 하반기에 2,350까지 오르며 박스권을 탈출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었다.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박스피 정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올해와 비슷한 지수 변동폭을 제시했다.
변동폭 전망치를 발표한 12개 증권사의 내년 코스피 전망치의 하단 평균은 1,841, 상단 평균은 2,211로 각각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가 내놓은 상단 전망치가 2,350으로 가장 낙관적이고, KDB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의 하단 전망치가 1,700으로 가장 낮았다.
코스피의 내년 흐름에 대해선 상반기에 오르다 하반기에 내리는 '상고하저'(上高下低)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HMC투자증권, KB투자증권, 동부증권, 교보증권, 한양증권 등의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 흐름을 '상고하저'로 관측했다. 이들은 이달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다른 국가가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면 증시도 내년 상반기에 호전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의 증권사들은 증시가 내년 하반기에 더 나을 것으로 내다봤다.
<표> 증권사별 2016년 코스피 전망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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