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0주년을 앞두고 금호아시아나-금호석화 완전 결별(상보)

최명용 기자,장은지 기자 2015. 12. 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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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장은지 기자 = 금호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이 결별했다. 대법원 판결을 통해 두 그룹은 완전 계열분리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형인 박삼구 회장이,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이끌고 있다.

1946년 금호 박인천 창업주는 전남 광주에서 택시 2대로 사업을 시작해 오늘날의 금호그룹을 일궜다. 두 그룹은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결별했다.

13일 금호석유화학 측은 "금호그룹이 내년 창립 70주년을 바로 앞두고 2개 회사로 나뉘게 된 것에 대해 국민과 임직원, 고(故) 박인천 창업주에 죄송한 마음"이라며 "안타깝지만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며 새롭게 금호그룹의 명맥을 이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 계열사들이 계열 분리돼 독립경영이 가능해졌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금호석유화학그룹도 독자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 나감은 물론 상호협력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법원(특별3부, 주심 박보영 대법관)은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상고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7월 공정위를 상대로 "금호석유화학 8개 계열사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금호아시아나의 소속 회사로 지정한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불복해 상고했고 이번에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2009년 경영권 다툼 끝에 갈라섰고 브랜드 사용권과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계열분리 등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공정위가 지정한 동일 기업집단으로 묶여 있었다. 금호석화는 2010년 그룹 구조조정 이후 사실상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했지만 공정위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일원으로 분류해 왔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을 통해 최종적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은 서로 다른 기업 집단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재판부는 "금호석화의 분리·독립 경영이 계속 이뤄지는 것을 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영향력이 배제된 채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경영권 행사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2010년부터 금호석화 등 8개사는 신입사원 채용을 별도로 해온 점, '금호'라는 상호는 쓰지만 금호아시아나의 로고는 쓰고 있지 않은 점, 사옥을 분리해 사용하고 있는 점, 기업집단현황을 별도로 공시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경영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결론지었다.

공정위는 그동안 금호석화 8개 계열사까지 합쳐 모두 32개 회사를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분류해 왔다. 대법원 판결로 금호석화 8개 계열사가 빠지게 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 24개의 계열사가 된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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