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IOC선수위원 놓고 '1초 오심' 하이데만과 경쟁

윤태석 2015. 12. 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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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윤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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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운명이다.

'신아람의 눈물'을 보며 스포츠 행정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유승민(33)이 '1초 오심'의 장본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놓고 경쟁한다.

유승민이 IOC 선수위원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IOC 이사회는 10일(한국시간) 각국 24명을 선수위원회 후보로 승인했다. 한국의 유승민을 포함해 장대높이뛰기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태권도의 나딘 다와니(요르단), 펜싱의 브리타 하이데만(독일), 해머던지기의 코지 무로후시(일본) 등이 선정됐다. 후보자는 남녀 각각 12명이며 각 대륙과 각기 다른 14개의 종목에서 뽑혔다.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 등 일반 IOC 위원과 동등한 권한을 갖는다. 한국의 문대성, 러시아의 알렉산더 포포프 등 4명의 임기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끝난다. 4명의 새 선수위원(임기 8년)은 리우 올림픽 기간 각국 선수들의 투표를 통해 폐회식 전에 최종 결정된다. 문대성에 이어 유승민이 선출되면 한국 스포츠 외교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유승민과 경쟁할 후보자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하이데만이다.

하이데만은 많은 팬들이 기억하는 2012년 런던올림픽 '1초 오심'의 당사자다.

당시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하이데만은 신아람과 맞붙었다. 신아람은 5-5 동점으로 종료 1초 전까지 동점을 유지해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연장전 우선권(득점이 없을 경우 자연적으로 승자가 되는 권한)을 얻었기 때문에 동점으로 끝나도 결승에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종료 1초 전 문제가 생겼다. 신아람과 하이데만이 동시타를 두 번이나 기록했지만 1초가 지나가지 않았다. 결국 신아람은 하이데만에게 공격을 허용해 5-6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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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팀은 동시타가 두 차례나 나왔음에도 시간이 흐르지 않은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신아람도 억울한 판정에 울음을 터트리며 최종 판정이 나올 때까지 1시간 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주저앉아 있었다. 하지만 결국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하이데만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1초가 남긴 했지만, 1초99인지 0.99초인지 알 수 없다. 판정엔 아무런 잘못이 없다"라고 말해 국내 팬들의 공분을 샀다. 주요 외신들도 억울한 판정에 땅을 친 신아람의 소식을 일제히 앞다퉈 보도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유승민은 지난 7월 IOC 선수위원 도전 의사를 밝히며 "오래 전부터 선수위원을 생각해 왔지만 최근 주위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결심했다"며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펜싱 신아람의 1초 오심 사건과 축구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 등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외교적으로도 강한 나라가 돼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그에 걸맞게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출마 배경을 밝힌 적이 있다.

윤태석 기자 yoon.taeseok@joins.com

◇IOC 선수위원 최종후보(24명)
1. 유승민(33·한국) : 남자 탁구/2004 아테네 올림픽 개인단식 금메달
2. 나세르 살리 알 아티야흐(45·카타르) : 남자 스키트 사격 /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3. 벤자민 부크페티(34·토고) : 남자 카누 /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토고 최초 올림픽 메달 리스트)
4. 나딘 다와니(27·요르단) : 여자 태권도 / 2012 아시안 태권도 챔피언십 우승, 2004, 2008, 2012 올림픽 참가
5. 나탈리야 도브린스카(33·우크라이나) : 여자 육상 7종경기 /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6. 마리나 두룬다(18·아제르바이잔) : 여자 리듬체조 / 2015 유로피안 게임 은메달, 2015 유로피안 챔피언십 동메달
7. 다니엘 규르타(26·헝가리) : 남자 수영 평영 /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
8. 옐레나 이신바예바(33·러시아) : 여자 장대높이뛰기 / 2004, 2008 올림픽 금메달, 2012 올림픽 동메달
9. 브리타 헤이데만(33·독일) : 여자 펜싱(에페) / 2004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2008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2012 올림픽 개인전 은메달
10. 게르드 칸터(36·에스토니아) : 남자 원반던지기 / 2008 올림픽 금메달, 2012 올림픽 동메달
11. 이춘 린(34·대만) : 여자 트랩사격 / 2002 세계 선수권 금메달,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동메달
12. 미야인 로페즈(33·쿠바) : 남자 레슬링 / 2008, 2012 올림픽 -120kg 금메달
13. 아야 메다니(27·이집트) : 여자 육상 5종경기 / 2004, 2008, 2012 올림픽 참가
14. 코지 무로후시(41·일본) : 남자 해머던지기 / 2004 올림픽 금메달, 2012 올림픽 동메달
15. 사이나 네흐왈(25·인도) : 여자 배드민턴 /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16. 라이언 피니(34·파푸아뉴기니) : 남자 수영 접영 / 2004, 2008, 2012 올림픽 참가
17. 모니카 피렉(35·폴란드) : 여자 장대높이뛰기 / 2000, 2004, 2008, 2012 올림픽 참가
18. 후앙 필리페 가스파르 로드리게스(44·포르투갈) : 남자 윈드서핑 / 1992, 1996, 2000, 2004, 2008, 2012 올림픽 참가
19. 장 미셸 세이브(46·벨기에) : 남자 탁구 / 1988, 1992, 1996, 2000, 2004, 2008, 2012 올림픽 참가
20. 호베르트 샤이트(42·브라질) : 남자 요트 / 1996, 2004 올림픽 금메달, 2000, 2008 올림픽 은메달, 2012 올림픽 동메달
21. 루이스 스콜라(35·아르헨티나) : 남자 농구, 현 NBA 토론토 랩터스 포워드 / 2004 올림픽 금메달, 2008 올림픽 동메달
22. 알레산드라 센시니(45·이탈리아) : 여자 윈드서핑 / 2000 올림픽 금메달, 2008 올림픽 은메달, 1996, 2004 올림픽 동메달
23. 사라 워커(27·뉴질랜드) : 여자 BMX 자전거 /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
24. 사리 물탈라(37·핀란드) : 여자 요트 / 2000, 2004, 2012 올림픽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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