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 않은 고민' 모비스, 함지훈-외국선수의 공존

최창환 2015. 12. 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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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최창환 기자] “동선이 겹쳐 공격이 뻑뻑하다.” 외국선수 2명 출전 쿼터가 들어난 건 울산 모비스 입장에서 오히려 고민거리다. 함지훈과 외국선수들의 동선이 겹치는 현상이 다시 벌어졌다.

모비스는 9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72-63으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아이라 클라크가 더블 더블(20득점 14리바운드)을 작성하는 등 4명이 두 자리 득점하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외국선수 2명 출전이 2쿼터에도 허용된 만큼, 이날 함지훈의 출전시간은 27분 10초에 불과했다. 2~3쿼터 출전시간은 도합 7분 10초.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이 따랐을 법도 하지만, 함지훈은 승부처인 4쿼터에 존재감을 발휘했다. 모비스가 1점차까지 쫓긴 상황에서 연달아 포스트 업을 시도, 전자랜드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힘을 보탠 것.

함지훈은 4쿼터에만 6득점을 올렸고, 덕분에 모비스는 막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함지훈의 최종기록은 10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함지훈은 “허버트 힐에 대한 수비가 준비한 대로 잘 됐다. 앞선에서 압박수비, 2대2 수비를 잘해준 것도 승리의 원동력이다. 개인적으로는 쉬는 시간이 길어져 체력적인 문제가 없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유재학 감독으로선 고민이 생긴 경기였다. 외국선수 2명이 뛰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포지션이 같은 함지훈의 출전시간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재학 감독은 “외국선수 1명이 뛰는 쿼터의 경기력은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함지훈과 외국선수 2명이 같이 뛰면 동선이 겹쳐 공격력에 문제가 생긴다.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함지훈 역시 “2~3쿼터에 같이 뛰면 공격이 뻑뻑해진다. 연습 때 동선이 안 겹치게 연습을 많이 하고 있는데, 내가 더 많은 움직임을 통해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함지훈은 이어 “(문)태영이 형은 스크린을 활용한 중거리슛, 돌파로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극복했다. 지금 뛰는 외국선수들은 골밑을 선호하는 선수들인 만큼, 이들이 골밑에 있으면 내가 외곽에서 공격하는 부분에 대해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20승 8패를 기록, 고양 오리온과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3연패의 주역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이적 공백을 감안하면 놀라운 저력이다.

이에 대해 함지훈은 “모비스 특유의 조직력이 있다.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누가 다치더라도 티가 덜 난다. 선수들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강한 모습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비시즌부터 “리빌딩하는 시즌이 될 것이다. 목표는 6강”이라고 말해왔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성적에 대한 욕심이 날 터.

함지훈은 이에 대해 묻자 “물론이다. 선수들은 우승을 목표로 훈련한다. 비시즌 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경기를 통해 이를 보상받는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나아지고 있는 부분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며 웃었다.

# 사진 신승규 기자

  2015-12-09   최창환(doublec@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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