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의 진심.. "국내 선수들에 미안해"
〔스포츠월드=인천 박인철 기자〕“감독으로서 미안할 뿐이죠.”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국내 선수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잦은 외국인선수 변경으로 국내 선수들이 치르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까지 주고 있어 감독으로서 미안하다는 뜻이었다.
올 시즌 전자랜드는 안드레 스미스, 알파 뱅구라 두 외인으로 리그를 시작하며 오리온과 함께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스미스가 부상을 입고 뱅구라가 부진에 빠지자 팀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해결사가 사라졌고 강점이던 조직력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결국 전자랜드는 두 선수를 돌려보내고 허버트 힐-자말 콘리라는 새로운 조합으로 리그를 치르고 있다. 패턴 플레이를 외인에 맞춰 준비한 전자랜드는 완전히 새로운 플레이를 몸에 익혀야 했고 이는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그 결과 전자랜드는 초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9승18패, 리그 8위에 처진 채 3라운드를 마감했다.
유도훈 감독은 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2015∼2016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짐을 덜어줘야 하는데 오히려 짐을 더 주고 말았다”면서 “외인과 호흡을 맞추는 일은 금방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스미스가 길어야 두 달이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담당의사 말로는 내년 1월에도 출전이 어렵다더라. 허버트 힐과 국내선수들의 호흡을 맞추는데 집중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4라운드부터 외인 동시 기용이 2, 3쿼터로 늘어나는데 이 제도를 유리하게 사용하려면 국내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4번(파워포워드)의 공격력을 배가시켜주고 체력적으로 버텨줘야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한 골 넣어주고, 안 되면 수비로 버티는 힘을 길러야 한다. 다행히 이현호의 몸상태도 많이 좋아져서 중요한 상황에서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강한 정신력을 갖춘 베테랑인 만큼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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