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밋 '39점 독무대', 짜릿한 '새드 엔딩'

박현철 기자 2015. 12. 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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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양, 박현철 기자] 엄청 빠른 경주마 같았다. 던지는 슛은 속속 림을 통과했는데 빈 곳에서 공을 기다리는 같은 팀 선수들도 자주 볼 수 있었다. 무려 39점을 뽑으며 팀 득점 가운데 무려 58.2%를 차지한 안드레 에밋(전주 KCC). 에밋의 독주회는 찬란했고 주관사 KCC의 9일 공연은 손에 땀을 쥐는 끝에 '망하고' 말았다.

KCC는 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 고양 오리온과 맞대결에서 67-68로 패하고 말았다. 최근 4연승을 달리던 KCC는 4연패에서 탈출한 오리온의 일격에 주춤했다. 4위 KCC의 시즌 전적은 16승 12패다.

기록만 보면 KCC가 에밋에게 의존한 듯 보인다. 에밋은 이날 무려 39점을 뽑으며 오리온 코트를 폭격했다. 1쿼터부터 에밋은 긴 체공 시간을 이용한 레이업과 빠른 돌파. 뛰어난 개인기로 마크 맨들을 허둥거리게 했다. 에밋의 장면만 놓고 보면 NBA 스타 플레이어를 보는 듯했다.

문제는 그의 해결사 본능이 너무 강했다는 것. 에밋은 1쿼터부터 수비를 달고 올라가는 레이업을 계속 시도했다. 전태풍, 김효범 등 사이드라인 근처에서 오픈 3점슛 기회를 맞이한 동료들이 있는 순간에도. 연신 자신의 득점에 집중하며 동료들을 허수아비로 만들었고 결정적인 턴오버로 추격을 허용했다. 전반이 30-30으로 끝났을 때 에밋의 득점은 무려 21점. 팀 득점에 70%를 차지했다.

경기 전 추승균 감독은 “에밋과 리카르도 포웰 둘 다 해결사 기질을 지닌 선수들이다. 포웰에게 가능한 '궂은 일을 해 달라'고 주문한다. 마음 같지는 않겠지만”이라고 밝혔다. 두 외국인 선수가 모두 리그 최고급 테크니션인 만큼 경기 출장 시간을 시즌 초부터 배분했는데 4라운드 들어 두 명이 2, 3쿼터 동시 출격이 가능한 만큼 좀 더 키가 큰 포웰이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포웰은 이날 6점으로 아쉬웠으나 리바운드 11개를 기록하며 궂은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에밋은 반대로 화려했다. 다만 같이 빛나는 미덕은 아쉬웠다. 1-1을 즐긴 에밋의 플레이로 KCC 다른 선수들은 볼이 에밋의 손에서 붙어 있는 장면을 오랫동안 지켜봐야 했다. 그나마 4쿼터에서는 동료들에게도 득점 기회가 돌아갔으나 에밋의 위력 감소로 KCC의 기세가 오히려 꺾여 리드를 허용하고 말았다.

분위기가 가라앉는 순간 다시 에밋이 빛을 발했다. 경기 종료 1분도 남지 않았던 순간 하승진의 자유투 2구 성공으로 65-66까지 따라잡은 KCC는 상대 조 잭슨의 무리한 더블 클러치 실패 뒤 에밋이 돌파로 김동욱의 반칙을 유도했고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림으로 넣으며 67-66 재역전을 이끌었다.

[사진] 안드레 에밋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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