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연쇄살인 마수 뿌리친 생환자..'엽기토끼사건'의 실체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2015. 12. 4. 11: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9년 전 '노들길 살인사건'과의 연결고리 파헤쳐
(사진=SBS 제공)
오는 5일(토) 밤 11시 10분 전파를 타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앞서 지난 10월 방송된 '신정동 엽기토끼 사건'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10년 가까이 미제로 남아 있는 '노들길 살인사건'을 짚어보고 범인의 윤곽을 그려본다.

2006년 7월 2일. 취업 준비를 위해 서울로 올라온 서진희(가명) 씨는 친구 김민영(가명) 씨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만났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돌아가기 위해 두 사람이 택시를 탄 시간은 새벽 1시 경. 그런데 갑자기 진희 씨가 한강에서 바람을 쐬고 싶다며 당산역에서 하차했다. 친구 민영 씨가 쫓아가려고 따라나섰으나 진희 씨는 이미 토끼굴 방향의 골목으로 뛰어가는 뒷모습만을 남긴 채 사라지고 없었다.

"좁고 컴컴해서 토끼굴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거예요. (그 근처에서) 사건도 많이 나고 날치기 사건도 나고. 낮에는 사람이 많은데 새벽에는 사람이 없죠." - 동네 주민 인터뷰 중에서

사라진 진희 씨의 부모는 평소에도 외박 한 번 한 적 없던 딸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실종신고를 했지만 여전히 그녀의 행방은 묘연했다.

진희 씨가 사라진 다음 날 새벽 2시, 용변을 해결하기 위해 급히 노들길 옆에 차를 세운 택시기사는 배수로에 다다라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상태의 20대 여성이 배수로에 기괴한 자세로 사망한 채 유기돼 있었던 것이다.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가장 먼저 피해자의 신원파악에 나섰다. 신원확인 결과 유기된 시신의 정체는 전날 사라졌던 진희 씨였다.

그런데 수사 도중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유기과정에서 뭘 했던 건지 시신이 깨끗했었어요. 특정 부위에는 뭐 휴지 같은 걸 이용해서 막혀 있었고…." - 사건 당시 담당 형사 인터뷰 중에서

시신의 상태는 알몸으로 배수로에 버려졌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했다. 심지어 피해자의 몸속에 휴지가 넣어져 있었다. 경찰은 범인이 성폭행, 혹은 성추행을 한 뒤 자신의 흔적을 없애려고 일부러 씻긴 것으로 추정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진희 씨의 죽음은 9년이 흐른 지금에도 풀지 못하는 미제로 남겨지는 듯했다.

◇ 노들길에서 5㎞ 떨어진 신정동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

(사진=SBS 제공)
노들길 살인사건 발생 1년 전인 2005년. 노들길에서 5㎞ 떨어진 신정동에서는 두 명의 여인이 6개월 간격으로 살해된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졌다.

두 여인 모두 범인에게 납치된 뒤 목이 졸려 사망했고 쌀포대, 비닐 등으로 싸여 주택가에 유기됐다. 하지만 목격자도, 범행에 대한 증거도 남겨진 것이 없어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그리고 얼마 뒤, 노들길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신정동 사건의 범인이 저지른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 됐다. 하지만 동일범이라고 보기에는 두 사건의 피해자들이 유기된 방식과 범행수법에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결국 각각 개별 사건으로 수사가 진행됐지만 여전히 범인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 두 사건 사이에는 뜻밖의 인물이 존재했다.

"신정동 사건과 노들길 사건 사이에는 상당히 중요한, 핵심적인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충격적인 이벤트가 있습니다. 바로 신정동 사건의 세 번째 피해자 박 씨(가명)의 생환이죠." - 범죄심리전문가 표창원 소장 인터뷰 중에서

신정동 사건과 노들길 사건 사이에 납치됐다가 살아남은 여성이 있었던 것이다. 지난 10월 '그것이 알고 싶다 - 엽기토끼와 신발장' 편에서 생존자 박 씨는 사건 당시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해냈다.

그리고 그녀의 오래된 기억 속에는 두 사건의 연결고리가 될 지도 모를 중요한 단서가 있었다.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