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 장악' 이재도, 명품 포인트가드란 이런 것

박대현 기자 2015. 12. 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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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슈퍼소닉' 이재도(24, 부산 kt 소닉붐)가 고양 오리온을 시즌 첫 3연패 늪에 빠뜨렸다. 4쿼터에 결정적인 공격 마무리와 어시스트 2개로 고양 오리온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재도는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홈 경기서 19득점 4어시스트 3가로채기를 기록하며 팀의 95-85 승리에 이바지했다. 좋은 포인트가드란 어떤 플레이를 펼치는지 몸소 보여 줬다. 동료가 좋아하는 공격 상황을 정확히 알고 그에 걸맞은 적절한 세기와 방향으로 패스를 찔러 줬다. 블레이클리의 앞쪽으로 바운드 패스를 넣어 주거나 다운 스크린을 받고 나오는 박상오가 그대로 리듬을 살려 슛을 던질 수 있도록 질 좋은 패스를 건넸다. 경기 상황에 맞는 속도 조절로 상대의 좋은 흐름을 깨고 동료의 체력을 아끼게 하는 리딩도 빼어났다.

전반에만 14점을 쓸어 담으며 펄펄 날았다. 야투 7개를 던져 6개를 넣었다. 자유투 2개도 깔끔하게 성공했다. 자신을 막는 한호빈, 조 잭슨, 이현민 등을 외국인 선수의 스크린과 반 박자 빠른 엔트리 패스로 따돌렸다. 블레이클리와 확률 높은 2대2 게임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가로채기도 3개나 기록하며 고양 오리온의 흐름을 끊었다. kt가 전반을 48-41로 앞선 채 마무리하는 데 크게 한몫했다.

3쿼터에는 득점 대신 경기 운영에 집중하며 숨을 골랐다. 한결 노련해진 상황 판단으로 돌파와 슈팅, 패스할 때를 구분했다. 3쿼터 43초쯤 터진 박상오의 3점슛과 쿼터 종료 6분 전 블레이클리의 포스트업 득점을 돕는 'A패스'를 배달하며 팀 공격의 윤활유 노릇을 톡톡히 했다. 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 가로채기 등 공수에 걸쳐 kt 경기 운영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kt의 얇은 선수층과 '백코트 파트너' 조성민의 체력 관리 등으로 매 경기 35분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3일 경기에서도 30분 넘게 코트를 지켰다. 이날 고양 오리온은 잦은 스위치로 이재도를 많은 미스 매치 상황에 놓이게 했다. 이승현, 허일영, 김동욱 등 키 크고 힘 좋은 선수들이 잇따라 이재도 앞에 서게 하면서 그의 체력을 소모하게 했다.

그러나 이재도는 '힘 대 힘'으로 붙지 않았다. 영리하게 돌아갈 줄 알았다. 3쿼터 숨을 고른 이재도는 마지막 10분 동안 결정적인 5득점, 2어시스트를 챙기며 고양 오리온의 추격 불씨를 꺼트렸다. 지난 1월 16일 70-71로 패한 뒤 시작된 kt의 오리온전 5연패 사슬을 끊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사진] 이재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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