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거야 하고 주문 거니 진짜 이겨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점점 기세를 올리고 있다. 그 중심에 ‘해결사’가 된 막내 이재영(19)이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도로공사와의 경기를 3-0으로 완승하며 3연승을 달렸다. 개막 이후 내내 2위를 지키고 있는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을 승점 1점 차이로 쫓았다.
흥국생명의 상승세에는 2년차인 주포 이재영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선수 테일러와 같이 15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끈 이재영은 득점 7위로 올라섰다. 11경기서 185득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6명을 제외하면 국내 선수 가운데 1위다. 공격성공률은 평균 37.84%로 맥마흔(IBK기업은행)과 시크라(도로공사)에 이은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득점뿐 아니라 리시브(세트당 3.045개) 4위, 수비(리시브+디그·세트당 6.545개) 2위를 달리며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맹활약하고 있다.
이재영은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자신의 활약에 대해 “책임감과 함께 자신감이 많이 올라선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된 이재영은 신인선수상을 거머쥐었지만 힘든 시간이 많았다. 잘 출발했던 시즌 초반과 달리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아래로 처졌다. ‘최대어’였다고는 하지만 신인에게 프로의 벽은 높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모두가 ‘2년차 징크스’를 우려했던 올 시즌 이재영은 한층 성숙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재영은 “지난해에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작했다.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경기 중 우리가 뒤지고 있어도 혼자 마음속으로 ‘괜찮아. 이길 거야’라고 주문을 자주 건다. 오늘도 2세트에 뒤질 때 그랬다. 꼭 주문을 거는 대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희한하게 IBK와의 경기 때는 안되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서 1·2라운드 모두 0-3으로 졌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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