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기] 임도헌 감독의 이유있는 빨간 넥타이 사랑
[스포츠월드=장충 권기범 기자] ‘기분좋은 징크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이 또 붉은 색 넥타이를 매고 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어느샌가 빨간 넥타이를 한 모습은 취재진에게도 익숙한 장면. 알고 보니 임도헌 감독의 징크스였고, 의도적으로 하는 ‘코디’였다. 3일 장충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만난 임도헌 감독은 ‘또 붉은 색 넥타이를 했느냐’는 질문에 웃더니 사실을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최근 계속 매고 있는 이 넥타이는 지난달 7일 삼성화재 창단 20주년 기념행사에서 받은 의미있는 선물이다. 삼성화재는 1995년 11월7일 창단해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임도헌 신임감독은 구단의 의미있는 역사의 페이지에서 부임한 사령탑이었다.
그런데 그 넥타이를 한 뒤 줄줄이 연승이다. 당장 그날 20주년 기념 홈경기였던 우리카드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고, 11일 수원 한국전력전도 셧아웃 승리를 챙겼다. 또 15일 홈 KB손해보험전에서도 3-0 승리를 했고, 18일 홈 OK저축은행전도 3-1로 가져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3일 인천 대한항공전 역시 3-0 셧아웃승을 추가하더니 29일 홈 OK저축은행전까지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그야말로 2라운드와 3라운드에 걸쳐 무려 6연승을 내달렸다. 그 과정에서 임도헌 감독은 ‘설마라고’ 생각하면서도 빨간 넥타이만 매고 나섰는데, 팀이 모조리 승리하며 질주했다. 미신일 뿐이지만 이 정도 연승을 하다보니 슬쩍 넘길 수가 없는 부분이다.
임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결과가 나오는 행동은 변하지 말고 꾸준히 하라고 하긴 한다”며 “징크스라고 하면 징크스지만 결과가 좋으니 어쩌겠느냐”고 웃었다. 실제 임 감독은 홈 경기 메뉴도 정해놓았다. 최근 된장찌개만 먹으면 승리하는 경우가 많아 요즘에는 된장찌개만 주문한다는 것이다.
다만, 수염은 아니다. 감독은 팀을 대표한다. 임 감독은 “선수시절때는 수염도 안 깎았는데, 지도자가 되면서는 그건 아니더라”며 “안 그래도 얼굴이 험악한데 감독은 그러면 안될 것 같다”고 툭 던져 웃음을 안겼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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