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Q스쿨 뚫는다"..K골프 '기세등등'

이관우 2015. 12. 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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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국 157명 최종전 출전 20명만 '지옥의 관문' 통과 크리스틴 송 1R 공동선두 '골프 신동' 양자령은 3위 '재수생' 이정은 출발 부진 "두번 실패 없다..포기 안해"

[ 이관우 기자 ]
‘꿈의 무대’로 가는 ‘지옥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권을 놓고 겨루는 퀄리파잉 스쿨(Q스쿨)이다. 27개국 대표 강자 157명 중 상위 20명만이 내년 시즌 대회를 모두 참가할 수 있는 ‘풀 시드’를 쥘 수 있다.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첫 라운드부터 ‘K골프’ 돌풍이 일 조짐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크리스틴 송(24·송유리)이 공동선두로 치고 올라간 가운데 일찍부터 ‘골프 신동’으로 유명한 양자령(20)이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3위에 올랐다.

◆‘최고를 넘어라’…LPGA ‘좁은 문’

크리스틴 송은 3일 미국 플로리다 데이토나비치 존스앤드힐스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퀄리파잉 토너먼트 최종전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국의 펑 시민도 7언더파를 쳐 순위표 맨 위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틴 송은 “오늘 퍼팅이 너무 잘됐다. 욕심을 좀 줄였으면 더 많은 버디를 잡았을 것”이라며 “1부 투어에 꼭 다시 서고 싶다”고 말했다.

2010년 LPGA에 데뷔한 크리스틴 송은 그동안 1부와 2부 투어(시메트라 투어)를 여러 차례 오가며 부침을 겪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번번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13년 시메트라 투어 2승에 힘입어 2014년 풀 시드를 받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올해엔 다시 시메트라로 되돌아가야 했다. 지난 6월에는 계약 만료로 후원사도 잃었다. 풀 시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양자령은 18번홀 보기가 아쉬웠다. 17번홀까지 버디만 7개 잡으며 공동선두를 달리다가 막판에 집중력을 잃었다. 절박하기는 그도 마찬가지다.

양자령은 대학(오클라호마주립대 금융학과) 3학년이던 지난해 말 기말시험과 LPGA Q스쿨을 병행하면서 조건부이긴 하지만 시드를 따내 LPGA에 데뷔한 ‘악바리’다. 지능지수(IQ) 158인 그는 수업 시간 외에만 골프를 하면서도 아마추어 대회에서 76승을 거둬 ‘신동’ 소리를 들었다. 퍼팅이 발군이다. 올해 그는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 1위(28.50)로 1년 내내 LPGA 홈페이지를 장식했다.

‘샷의 조화’가 생명인 프로의 벽은 높았다. 올 시즌 12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만 예선 통과에 성공했다. 손에 쥔 상금은 교통비도 안 되는 9490달러(약 1106만원). 그는 지난해 1타가 부족한 공동 21위로 조건부 시드를 받았다. 조건부 시드는 불참 선수가 생길 때 대기 순번으로 출전할 수 있다.

양자령은 “한 타 한 타가 치명적이고, 그만큼 소중하다. 다음 시즌에는 후회 없는 경기를 치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금순위 115위로 시드전에 나선 강혜지(25·한화)도 3언더파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했다.

◆재수생 이정은 “끝까지 가겠다”

하지만 LPGA 재수생 이정은(27·교촌F&B)은 4오버파로 부진해 공동 133위로 주저앉았다. 지난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4년 만에 통산 5승째를 챙긴 그의 꿈은 여전히 LPGA 풀 시드다. 지난해 그는 공동 28위로 조건부 시드를 받았다. 올해에는 단 세 차례만 LPGA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프로 데뷔 9년차인 그는 “이번에 안 돼도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투지를 보였다.

LPGA Q스쿨은 스타 등용문이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매년 세계 각국 투어 챔피언 등 1000명 안팎의 ‘골프 고수’들이 몰려 1차, 2차, 3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맹활약한 김세영(22·미래에셋) 장하나(23·비씨카드) 이민지(19) 앨리슨 리(20) 등이 모두 지난해 Q스쿨 동기생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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