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수능' 한다더니.. 학부모들 "혼란스럽네요"

신선종 기자 2015. 12. 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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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왔을까’ :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나온 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자외고에서 학생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성적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변별력 좋지만 일관성없어’지적

전문가들 “하향 지원 뚜렷할 것”

만점자비율 작년보다 크게 감소

“주요과목 사교육 심해질듯”우려

“쉬운 수능 기조가 바뀌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수능 성적표를 받아 보니 지난번 수능이나 모의평가보다 성적이 더 안 좋아요. 혼란스럽네요.”

2일 재수생 아들의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아 본 학부모 김모(여·49) 씨는 이같이 하소연했다. 변별력도 좋지만 ‘쉬운 수능’을 장담한 교육 당국의 발표가 틀려 학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201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2015학년도 수능보다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의 만점자 비율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만점자 비율이 영어의 경우 2015학년도 3.37%에서 2016학년도 0.48%로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학 A형은 전년도 2.54%였으나 이번에는 0.31%로, 수학 B형은 전년도 4.3%에서 이번에는 1.66%로 만점자 비율이 각각 떨어졌다. 자연계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국어 A형에서도 만점자 비율이 전년도 1.37%에서 이번에는 0.8%로 나타났다. 지난해 어려웠던 국어 B형만 2015학년도 0.09%에서 2016학년도 0.3%로 올랐다. 하지만 주요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만점자 비율이 모두 내려갔다.

교육 전문가들은 정부가 쉬운 수능을 공언한 것은 사교육을 잡기 위한 것인데 주요 과목이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이들 과목에 대한 사교육이 강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교육 전문가는 “물수능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위해 변별력을 확보하는 것도 좋지만, 정부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약속한 쉬운 수능 기조라는 일관성 있는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수능 점수 상위권 학생은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는 가군과 나군 중 1개 대학은 합격 위주로, 나머지 대학은 소신 지원할 것을 조언했다. 수능 점수의 하락으로 하향 지원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위권 점수대는 대학마다 영역별 반영 비중, 반영 과목, 가산점 등이 다양하게 반영되는 만큼 성적이 좋은 영역 위주로 선택해 지원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인문계열은 국어와 영어, 자연계열은 수학과 영어 영역에 높은 비중을 두는 곳이 많다.

신선종·정유진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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