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태형 감독 "남아라" vs 김현수 "죄송합니다"

이재상 기자 2015. 12. 2. 13: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김현수가 차기 행선지를 두고 묘한 설전(?)을 주고 받았다 .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아라(김태형 두산 감독)."
"죄송합니다(김현수)."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우승과 '2015 WSBC 프리미어12' 정상 등극을 견인한 김현수(27)가 차기 행선지를 두고 김태형 두산 감독과 재치있는 설전을 주고 받았다.

김현수는 2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 별관 지하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현수는 상금 1000만원과 순금 도금 글러브를 부상으로 받았다.

김현수는 올해 141경기에 나와 타율 0.326 28홈런 121타점을 수확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한국시리즈를 비롯한 포스트시즌 내내 맹타를 휘두르면서 소속팀에 14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프리미어12에도 나가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13타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초대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김현수는 대회 MVP에도 뽑혔다.

이번 시즌을 마친 뒤 FA자격을 획득한 김현수는 현재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이다.

두산은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현수가 해외진출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앞으로도 잘 되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최근 FA시장에서 박석민(삼성→NC·4년 96억), 정우람(SK→한화·4년 84억) 등 '잭팟'이 잇달아 터지면서 현재 김현수의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다. 만약 국내에 남을 경우 100억원 돌파도 무난하다는 평가다.

이날 지도자상을 받은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현수의 행선지에 대해 묻자 "말보다는 눈빛 교환을 하겠다"면서 묘한 미소를 지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 감독은 짧고 굵게 "(두산에)남아라"고 덧붙였다.

김현수도 대상을 수상한 뒤 김태형 감독에게 가장 먼저 고마움을 전했다. 김현수는 "최고의 선수로 뽑아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올해 (김태형)감독님이 새로 오셨는데 프로에 온 뒤 감독님과 가장 대화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소통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사회자가 김 감독과 마찬가지로 눈빛 교환을 해달라는 부탁에 "죄송합니다"고 재치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내년 초 결혼 계획을 전한 김현수는 "겹경사인 것 같다. 아직 확실한 행선지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어느 곳을 가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내년 시즌을 생각하면 오늘까지만 기뻐하고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어느 팀에 가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alexei@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