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조원기부 저커버그 "너와 아이들에게 더좋은 세상 선물할게 "

2015. 12. 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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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딸에 첫 선물로 기부의 정신 ..의료·교육 자선 활동 매진할 듯
마크 저커버그(31)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저커버그의 부인인 소아과 의사 프리실라 챈(왼쪽), 저커버그, 이들이 키우는 개 '비스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첫 딸에 첫 선물로 기부의 정신 …의료·교육 자선 활동 매진할 듯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파격적 기부를 선언한 마크 저커버그(31)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의 메시지는 자본이 후세대를 위해 투자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첫 딸을 얻은 저커버그는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우리 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A4지 6장 분량의 글을 게재했다.

형식은 배우자 프리실라 챈과 함께 딸의 출생을 축하하는 편지지만 내용은 사회를 향해 기부의 의미를 설파하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저커버그는 "다른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딸이 현재보다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란다"는 보통 부모의 바람을 시작으로 지론을 풀어갔다.

그는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을 포함해 모든 이들의 삶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며 "우리 사회는 지금 펼쳐진 세상이 아닌 후세대가 살아갈 세상이 더 좋아지도록 하기 위해 투자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후세대의 삶을 가장 크게 위협할 소지가 있는 질병과 같은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아쉬움이 이어졌다.

저커버그는 심장병, 암, 뇌졸중, 신경퇴행성질환, 전염병 등 5대 사망 원인을 지목하며 이 분야에서 더 빠른 진보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너와 네 친구들 세대가 질병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리가 확인했으니 우리 모두가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미래에 더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엄마와 아빠도 우리 몫을 하기로 했다"고 밝혀 이번 기부의 일부가 성인병, 난치암, 에볼라, 에이즈 퇴치와 같은 의료사업에 투자될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까지 저커버그는 부인과 함께 교육에 거액을 쾌척하는 방식으로 자선활동을 해왔다.

저커버그는 젊은 세대를 위한 투자를 뒷받침하는 자신의 두 가치관으로 인간의 잠재력, 평등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거론했다.

그는 "인간 잠재력을 깨우는 것은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지 경계를 넓히는 작업"이라고 규정했다.

현재보다 100배는 더 배우고 경험하기, 건강하게 훨씬 더 오래 살기, 모든 사상, 사람, 기회에 접근하도록 세상을 연결하기, 청정에너지를 사용해 환경오염 없이 획기적 물품 창조하기 등의 비전을 펼쳤다.

저커버그는 "평등 증진은 모든 이가 국적, 가족, 태어난 환경을 불문하고 인간 잠재력을 깨울 기회를 보장받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정의나 자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위대한 인류 진보를 이루기 위해서도 평등을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곤과 기아 퇴치, 누구나 치료받을 수 있는 보편의료, 포용력 있는 공동체, 평화와 관용이 있는 국가와 민족들의 관계 등을 평등으로 구현할 이상으로 그렸다.

저커버그는 인간 잠재력 계발과 평등 구현을 위한 목표를 세웠다며 자신의 원칙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25년, 50년, 심지어 100년에 이르는 장기투자, 대리인을 두지 않고 수혜 대상자와 직접 접촉하기,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 정책과 공공의제 형성에 참여하기, 각 분야에서 가장 강력하고 중립적인 지도자를 지원하기, 내일의 교훈을 위해 오늘의 위험을 떠안기를 그 원칙으로 거론했다.

이는 저커버그 부부가 새로 설립해 기부금을 쏟아부을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의 운영 원칙으로 풀이된다.

저커버그는 "너와 다른 모든 어린이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겠다는 큰 책임을 느낀다"고 강조하면서 편지를 마쳤다.

세계 7대 부호인 저커버그와 그의 부인은 이 편지에서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중 99%를 살아있을 때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액은 시가로 450억 달러(약 52조 원)에 달한다.

첫딸에게 첫 선물로 기부 정신을 준 셈이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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