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지구온도 2도만 더 오르면 대재앙

입력 2015. 12. 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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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SBS 정구희 기상전문기자

▷ 한수진/사회자:
 
세계 각국 정상들이 지금 프랑스 파리에 모여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새로운 합의문을 도출하는 총회를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 지구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총회라고 하는데요. SBS 정구희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구희 기자 어서 오십시오
 
▶ 정구희 SBS 기상전문기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파리 기후 변화 총회, 어떤 목적이라고 봐야 할까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기자:
 
지난 30일부터 파리에서 시작된 기후 변화 당사국 총회인데요. 147개국 정상들이 한데 모여서 앞으로 신 기후 체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교토 의정서가 2020년이면 완전히 끝나게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2020년부터는 새로운 국가적인 합의서가 필요한데 이를 결정하는 자리입니다. 이번이 21차 회의고 교토 의정서 합의문이 도출된 때가 1997년 3차 회의였고요. 사실 지난달에 13일에 파리 테러가 있었음에도 총회가 진행되는 건 아무래도 기후 변화가 그만큼 인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는 거겠죠.
 
▷ 한수진/사회자:
 
박근혜 대통령도 기조연설에서 기후 변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죠?
 
▶ 정구희 SBS 기상전문기자:
 
총회는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 메르켈 독일 총리 등 147개국 정상과 196개 당사국이 참여했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은 2030년까지 100조 원대 에너지 신 시장과 5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2030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망치 대비 37%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새로운 형태의 전력 거래 시장이나 아니면 제로 에너지 빌딩 의무화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고요. 그래서 신 기후 체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감축량이 많아 보이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인가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기자:
 
일단 감축량이 2030년에 우리나라가 배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배출량의 37%를 줄인다고 하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2030년에 원래는 연간 8억 5천만 톤으로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걸 5억 3천만 톤만 배출한다는 거예요. 산업계 반발이 당연히 심각한 상화입니다. 당초 최고 30%정도 감축되지 않겠느냐 예상했던 목표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데다가 아직 사실은 신 에너지 재생 사업이 완료돼서 저탄소 생태계 완벽히 구축된 것도 아니고 이제 앞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자는 단계인데 사업을 키우면서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함께 줄이자. 이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게 산업계의 주장이 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정말 얘기를 들어보니까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총회 목표가 결국 온실가스 감축이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지금 얼마나 줄이자는 거죠?
 
▶ 정구희 SBS 기상전문기자:
 
일단 총회 목표 자체는 어느 정도 확실한 상태인데요. 산업혁명 이후에 100년 동안 지구 기온이 0.85도 올랐거든요. 그런데 속도가 점점 빨라져서 이대로 가다가는 2100년까지는 기온이 4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파리 총회의 목적은 2도까지만 오르는 걸로 우리가 막아보자. 그래서 거기에 필요한 만큼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합의문을 도출해보자 이게 되겠습니다. 전 세계 배출량이 1년에 49기가 톤 정도 되거든요. 이산화탄소 기준으로 하면. 2050년까지는 40~70%를 줄이는 걸 최종 목표로 하고 있고요. 앞으로 15년 뒤 2030년까지 배출량을 최소한 현재 수준 그 정도 수준까지만 유지하자는 게 목표입니다. 2030년과 50년에 온실가스 감축이 제대로 이행이 되어야 앞으로 지구 기온이 2도 이상 오르는 걸 막을 수 있다는 거겠죠.
 
▷ 한수진/사회자:
 
지구 기온이 2도가 오른다. 그러면 어떤 일들이 생길까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기자:
 
사실 과학적으로 워낙 연구하는 사람도 많고 연구가 많다 보니까 국가적인 차원에서 협상하려면 기후 변화의 과학적 근거가 필요하잖아요. 그걸 유엔 산하의 IPC라는 기관이 담당하고 있거든요. 이게 IPC가 발간하는 기후 변화 보고서는 어떻게 보면 인류가 파악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사실들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보면 기온이 1.6도 오르면 생물의 18%가 멸종 위기에 놓이고 좀 더 올라서 2.2도 오르면 24%, 2.9도 오르면 35%까지 생물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일 거라고 하고요. 또 1.9도가 오르면 태풍과 홍수의 위협이 통계적으로 확실히 증가한다, 이렇게 파악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2.2도 오르면 24% 생물이 멸종 위기에 놓인다?
 
▶ 정구희 SBS 기상전문기자:
 
적도 부근 나라 같은 경우에는 1도만 올라도 식량 생산량이 크게 줄어드는 걸로 나타났고요. 그런데 문제는 적도나 저위도 지역 국가들은 이미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앞으로 더 심각해지겠네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기자:
 
네 그렇죠. 그리고 또 해수면은 기온에 따라 워낙 민감하게 반응해서요. 아마 2도가 오르면 해수면이 2.5미터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아마 남태평양 투발루나 인도양의 몰디브처럼 유명한 섬들은 해발 고도가 워낙 낮기 때문에 2.5미터 상승이 굉장히 위협이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특히 투발루 같은 경우에는 이미 밀물이 강하게 들어올 때 이런 상황에서도 집이 잠기고 있는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2도가 넘어가면 대재앙이 온다, 한 마디로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기자:
 
그렇죠. 그런데 사실 2도를 넘기면 대 재앙이 온다. 그런데 2도 상승을 막으면 안전하다 이건 절대 아닙니다. 권투 경기랑 마찬가지로 비교를 해보자면 한 대를 맞아도 아프고 두 대를 맞아도 아프고 세 대를 맞아도 아픈 건 똑같잖아요. 기후 변화도 마찬가지예요. 1도만 올라도 지구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2도가 올라도 마찬가지고 3도가 올라도 계속해서 이상 기후는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미 연구 결과가 산업혁명 이후 0.8도나 기온이 올랐고 지구 기온은 앞으로 온실 가수 아예 배출하지 않아도 무조건 1도 이상 오를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측하고 있거든요.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2100년까지 1도 상승을 막을 수는 없고요. 1.5도 상승에 관해서는 아직은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의 의견을 모은 게, 아마 전 세계가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면 2도 상승까지는 막을 수 있다. 이걸 과학적인 근거로 제시를 많이 했거든요. 이에 맞춰서 2도 상승은 막아보자는 게 총회의 결론이 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장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더라도 1도까지는 무조건 오른다.
 
▶ 정구희 SBS 기상전문기자: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거고요, 지금은
 
▶ 정구희 SBS 기상전문기자:
 
상황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2도까지는 막아보자는 건데. 그러면 이번 파리 협약을 통해서 지구 기온 2도 상승 막아낼 수 있을까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기자:
 
이제 이번 총회에서 각 국가가 스스로 결정한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총회에 제출했거든요. 그런데 결과가 조금 아쉽습니다. 사실 2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감축해야 하는 이산화탄소, 온실 가스 양이 굉장히 어마어마한 양이거든요. 앞서 말한 것처럼 IPC는 2030년에는 최소한 50기가 톤 이하로 배출해야 전 세계가. 그래야 2도씨 상승 제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렇게 전망했었거든요. 그런데 파리에서 각 국이 제출한 감축 계획을 종합해봤어요. 그랬더니 2030년에 배출량이 57기가 톤 이렇게 전망이 됐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예상했던 목표치 50기가 톤보다도 14%나 이미 많은 양이에요. 그러면 이미 배출량을 우리가 원하는 배출량을 넘어섰으니까 2도씨 계획을 실현하기 힘들어 졌고요. 만약에 이 상태로 계속 가다 보면 아마 2100년 기온은 아마 2도를 넘어서 2.7도 정도 오를 것으로 과학자들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교토의정서에서도 그랬지만 교토의정서는 미국이나 중국 같은 나라가 참여 안 해서 특히 문제가 됐던 거고 그 이후에는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협약이 없었어요. 이게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자발적으로 제출했지만 이걸 국가가 지켜야 할 의무가 없이 그냥 자기들이 계획만 제출한 거라면 어느 국가가 제대로 지킬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파리 협약에서도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이 나오길 원하는 건데 문제는 미국 같은 경우에는 온실가스 감축에는 적극적으로 동참하겠지만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약을 바라지는 않는 분위기거든요.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고 또 법적 구속력이 없다 보면 말 그대로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이기 때문에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될 수 있고요. 이에 따라서 온도도 2.7도보다는 훨씬 더 오를 수 있다, 이런 결론이 지금 나오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보면 사정이 어려운 나라들은 이게 비용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기자: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최빈국 48개 나라가 기후변화 대응 목표에 달성하려면 1천조 원 가량. 천문학적인 비용이잖아요. 이런 돈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 정구희 SBS 기상전문기자:
 
개발도상국 같은 경우에는 지금 1.5도 오히려 2도 상승 계획보다 더 앞서서 1.5도까지 줄이자 이런 주장들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주장들은 우리가 아니라 선진국들이 훨씬 더 부담을 해라. 이런 취지에서 1.5도까지 줄이자. 오히려 더 강경하게 나가는 입장이거든요. 특히 몰디브 대통령도 연설하면서 우리나라 위기에 처했다 이런 연설을 했었고
 
▷ 한수진/사회자:
 
큰일입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SBS 정구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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