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지극 정성, 로저스 마음 사로잡았다

입력 2015. 12. 2. 09:42 수정 2015. 12. 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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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의 지극 정성이 통했다. 에스밀 로저스(30)가 내년에도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뛴다. 

한화는 2일 외국인선수 로저스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70만 달러 등 총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8월 KBO리그에 데뷔한 로저스는 공식 몸값 70만 달러, 추정 몸값 100만 달러의 거액을 받고 입단해 풀타임 시즌 개런티 몸값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과감한 투자와 따뜻한 정으로 다가서며 로저스의 기어이 눌러 앉혔다. 

한화는 시즌 마지막 두 달 동안 로저스와 한국을 찾은 그의 가족들에게 극진한 대우를 했다. 특히 로저스의 어미니 바스케즈 여사가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줬다. 평소 어깨가 안 좋았던 바스케즈 여사가 한화 구단의 지정병원 을지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며 관리해줬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9월26일 넥센과 대전 홈경기에서 바스케즈 여사를 위한 시구 행사도 마련하며 좋은 추억을 선사했다.

바스케즈 여사는 한화에 정을 느꼈다. 효심이 깊은 로저스도 어머니가 한국을 좋아하자 마음이 흔들렸다. 여기저기서 그를 향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일본에서는 신분조회를 해온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비롯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로저스에게 관심을 표하며 움직였다. 라쿠텐의 경우 한화에서 몸담은 코치들이 적극 추천하며 경쟁이 붙었다. 머니 싸움이 되면 일본 구단들을 이기기가 어렵다. 

하지만 한화는 두둑한 돈뿐만 아니라 진심으로 다가서 로저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즌 후 로저스와 어머니를 위한 사진액자를 정성껏 준비해 그의 집 도미니카공화국에 감사의 선물로 보냈다. 로저스의 가족 및 친척들을 위한 유니폼과 기념품까지 보냈다. 

지난달 초에는 외국인선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허승필 운영팀 대리가 직접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가 로저스와 만났다. 로저스의 집은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에서 떨어진 산페드로. 비포장 도로를 뚫고 수시로 찾아갔다. 허승필 대리가 인간적인 정으로 다가서며 로저스와 가족들에게 믿음을 줬다. 

보통 외국인선수 재계약은 선수의 에이전트와 유선 또는 이메일로 연락 교환하며 협상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직접 먼 곳까지 날아가 선수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찾고 있는 한화는 명목상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관찰한 것이지만 이 와중에도 로저스와 스킨십을 꾸준히 이어가며 정성을 다했다. 

한화의 끈질긴 구애와 섭섭지 않은 조건에 로저스는 재계약을 위한 도장을 꾹 찍었다. 한화도 구단 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를 내년에는 풀타임으로 쓸 수 있게 됐다. 에이스 로저스와 시작부터 함께 할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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