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IS 퇴치 전에 전투부대 투입 반대..러시아와는 협력"
미 CBS 방송 인터뷰…"미국 공습강화로 IS 원유수입 43% 영향"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전투부대를 투입하는 것에 반대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의 '오늘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 "이라크와 시리아에 지상 전투부대를 파병하는 어떠한 상황도 '상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와 이라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재고할 가치가 없는 생각'이라고 규정하고 IS 격퇴를 위해 추가 조지를 취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상군 투입이) IS를 추격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지상에 전투부대를 보낸다면 IS가 대원을 충원할 새로운 구실을 주는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리아와 이라크에 전투부대를 다시 보내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시리아에 50명의 특수부대를 투입했지만 대규모 지상 전투 병력을 배치하는데 부정적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반면 미국 공화당에서 '매파'(강경파)로 분류되는 상원의원들은 IS를 격퇴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공동으로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오바마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로 시리아에 지상군 추가 파병을 요구하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인터뷰가 방영되자마자 트위터를 통해 "클린턴이 IS 격퇴를 위해 취할 수 있는 여러 조치를 제한하는 것은 오바마의 억제정책을 승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그들에게 패배를 안겨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체제를 지원하는 러시아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시리아 상공에서의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요구해온 그는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관련 정보를 받을 필요가 있다"면서 "러시아가 논의석상에 앉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알아사드 대통령 퇴출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 만큼 IS 격퇴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당장 알아사드 대통령의 군사적 패배를 볼 수 없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이 IS의 돈줄인 석유 시설과 수송 차량 등에 대한 공습을 강화한 이후 IS의 석유 수입이 40% 이상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 30일 동안 IS의 석유 수입이 43%가량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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