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행 확정] "도전을 봐 주세요" 박병호의 빠른 '계약'

박현철 기자 입력 2015. 12. 2. 09:06 수정 2015. 12. 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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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언론 보도로 예측된 금액에는 미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대신 도전한다는 점을 먼저 봐 주셨으면 해요.”

사흘 전 그는 출국하며 꿈을 향한 자신의 도전을 높이 봐 달라고 한 뒤 언론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떠났다. 그리고 협상 테이블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계약서에 사인했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넥센 히어로즈 최고 슬러거였던 박병호(29). 이제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오른손 거포로 도전한다.

MLB.com은 2일(한국 시간) “미네소타가 한국 출신 1루수-지명타자 요원 박병호와 4년 1,2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다. 클럽 옵션까지 더하면 5년째인 2020년까지 유효한 계약이다”고 밝혔다. 박병호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연봉 650만 달러(바이아웃 50만 달러) 계약까지 합의한다면 5년 최고 1,800만 달러 몸값이다.

애초 미국 언론에서 예측한 몸값과 차이가 있다. 미국 언론은 연 평균 5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타트리뷴'은 “박병호의 연봉이 연 500만 달러~1,000만 달러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 예상대로라면 4년 2,000만 달러 이상을 노릴 수 있었으나 박병호는 팬들의 기대치에 밑도는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박병호가 계약 이전부터 보인 마음가짐과 관련이 있다. 미네소타가 박병호 포스팅시스템 공시에 응해 1,285만 달러의 금액을 투자한 후에도 박병호는 프리미어12에 집중하느라 계약을 에이전트 측에 일임했다. 그러나 에이전트사인 옥타곤 월드와이드가 독단으로 계약을 진행할 수는 없는 일. 박병호는 이미 프리미어12 때부터 “돈보다는 제가 동경했던 꿈에 다가간다는 점에서 기쁘다”고 밝혔다.

출국 때도 마찬가지였다. 박병호는 계약 협상을 위해 한국을 떠나며 “세부 조건에 대해 지금 말씀 드리는 것은 조심스럽다”라고 말한 뒤 “언론 예상으로 나온 금액보다는 못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계약 금액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큰 무대에 대한 도전이고 새로운 리그에서 새로운 환경에서 뛰는 만큼 스스로 배운다고 생각하며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며 겸손하게 자신의 뜻을 밝혔다.

이전부터 박병호는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로 관계자들에게 칭찬을 받았다. LG 시절 자신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을 때도, 넥센으로 이적해 KBO 리그 최고 거포로 우뚝 설 때도 박병호는 어깨를 으쓱하기보다 자신이 앞으로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에 집중하며 스스로를 담금질했다. 박병호의 평소 성격을 떠올려 보면 계약 협상에서 길게 버티기보다 수월한 도전을 위해 빨리 새 무대에 적응하는 데 집중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 박병호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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