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FOCUS] 만수르가 중국에 넘긴 지분 13%, '맨시티 동화정책'?

풋볼리스트 2015. 12. 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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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신흥명문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의 지분이 일부 매각됐다. 1일(한국시각) 유럽 매체는 “중국 자본이 맨시티의 지분 13%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기사 한 줄을 읽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엄청나게 재산이 불어나고 있는 ‘조만장자(Trillionaire)’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구단주가 일부나마 지분을 넘겼다는 사실은 오해를 낳았고, 맨시티 팬들을 떨게 만들었다.

’맨시티’가 아닌 ‘시티풋볼그룹’의 지분을 인수했다
지분을 인수한 곳은 차이나미디어캐피털(CMC)과 시틱캐피털(CITIC)등의 컨소시엄이다. 중국의 투자자본이 힘을 합쳤다. 4억달러(약 4632억원)에 13%의 지분 인수다. 일부 매체에 인용보도되는 과정에서 ‘맨시티의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 중국 자본이 인수한 것은 맨시티가 아닌 ‘시티풋볼그룹(CFG)’의 지분이다. 맨시티, 뉴욕시티, 멜버른시티 그리고 요코하마마리노스 등을 보유한 모기업이다. 중국 자본의 지분 인수는 단순한 한 클럽의 소유권 정도의 ‘미미한’ 수준이 아니다. 때문에 더욱 대단한 ‘사건’으로 볼 수도 있다.

떨고 있는 팬들 ‘만수르가 혹시?’
맨시티의 팬들은 최근 몇 시즌 동안 행복했다. 과거 수 많은 자본이 팀을 거쳐가며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만수르 구단주처럼 천문학적 규모의 부를 기반으로 과감한 투자를 하는 구단주는 없었다. 클럽 뿐만 아니라 홈 구장인 에티하드스타디움 주변을 그야말로 ‘천지개벽’수준으로 발전시켰다. 맨체스터시(市)의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클럽의 지분이 일부 팔렸다는 소식에 맨시티 팬들은 ‘멘붕’에 빠졌다. 만수르가 조금씩 발을 빼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만수르에게는 절실함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시행된 거액의 자본 투자는 뜬금없이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중국이 돈을 들고 찾아왔다
불안감이 확산되는 또 하나의 근거는 지난 10월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이 맨시티를 방문했다는 사실이다. 여러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자 CFG는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대변인이 나서서 “우리가 먼저 투자자를 찾아 나서지 않았다. 상대가 먼저 우리를 찾아왔다. 이야기를 듣고 전략적인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자금이 필요해서 지분을 넘긴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CFG가 말한 전략적 결정은 중국 시장을 바라본 결과물이다.

만수르의 전략, 중국과의 동화정책
CFG의 대변인은 “중국의 성장 가능성은 대단하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포츠가 바로 축구다. 상상불가의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분을 인수한 중국의 컨소시엄은 단순한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CFG는 지분을 넘기는 방법으로 중국 시장에 중국과 CFG(혹은 맨시티)가 하나로 인식되는 동화정책을 펼친 셈이다. 약 13억의 중국인들에게 ‘맨시티=중국’이라는 인식을 장기적으로 심어줄 수 있다면 그보다 확실한 투자는 없다. ‘명문’ 타이틀을 달고 있는 수 많은 유럽의 클럽들이 지금까지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절대강자’는 없었다. 만수르가 이끄는 CFG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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