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상상고양이' 조혜정이 제 몫을 해냈더라면

입력 2015. 12. 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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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로맨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케미'다. 꼬마 여진구와 김유정의 풋사랑에 시청자들이 함께 설레고, 소지섭의 눈빛에 신민아와 함께 '심쿵'하는 것은 이들이 만들어내는 조화 때문이다. 다만 로맨스뿐만이 아니다. '미생'에서 임시완과 이성민, 김대명의 브로맨스가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배우들의 이 '어울림'은 작품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드라마 '상상고양이'(극본 서윤희 김선영, 연출 이현주)는 이 조화로움이 아쉬운 작품이다. 남녀주인공이 막 설레기 시작한 이 시점이지만 여전히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다. 주인공 고양이 복길이가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캐릭터다. 두 주인공의 로맨스가 기대되기보다는 오히려 유승호의 원샷이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상상고양이'에서는 현종현(유승호 분)과 오나우(조헤정 분)가 조금 더 가까워진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고양이를 매개로 빠르게 친해지면서 종현은 나우에게 묘한 설렘을 느꼈다. 두 사람이 가까워지면서 이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로맨스로 나아갈 단계가 기다려졌다.

하지만 배우 유승호와 조혜정의 투샷, 종현과 나우가 나란히 선 모습이 그다지 설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종현의 회상으로 등장하는 정수인(솔라 분)과의 그림, 혹은 복길이와 종현의 모습이 더욱 귀엽게 잘 어울렸다. 종현과 나우, 이 부자연스러운 조화의 이유는 뭘까.

이 작품은 조혜정에게 넘어야 할 산이자 도전이다. 앞서 조혜정이 캐스팅되면서 '금수저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에 연기로 제몫을 해내야 한다. 어설픈 연기력이라면 논란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는 것이다. 물론 조혜정의 연기가 소위 말하는 '발연기'는 아니다. 제법 야무지게 해내려고 노력하는 흔적도 보인다.

그렇다고 논란을 없앨 정도로 잘한다고도 할 수 없는 연기력이다. 사실 조혜정의 연기에 아직 어색함이 묻어 있어 캐릭터가 다소 딱딱해 보인다. 대사와 표정의 부조화, 행동의 어색함이 캐릭터로 연결된 것. 잘 어울려 소위 말하는 '케미'를 폭발시켜야 할 시점이지만 캐릭터를 풀어내는데 어색함이 남아 있기에 두 배우의 조화로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 물론 조혜정이 짊어지고 있는 짐의 무게가 크겠지만, 내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긴장을 풀고 유연하게 작품에 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래야 유승호와도 좀 더 자연스러운 그림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상상고양이'는 각자 다른 상처를 가진 인간과 고양이가 함께 살아가며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루며 인간이 생각하는 고양이, 고양이가 생각하는 인간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한 드라마다. /seon@osen.co.kr

[사진]MBC에브리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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