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육룡이나르샤' 길태미 박혁권, 강렬했던 핏빛 최후

하수나 2015. 12. 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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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하수나 기자] ‘육룡이 나르샤’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매력악역 길태미(박혁권)의 최후는 강렬했다. 

1일 SBS ‘육룡이 나르샤’ 18회가 방송됐다.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라는 거악(巨惡)에 대항해 몸을 일으킨 여섯 용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이날 방송에선 이방지(변요한)가 길태미(박혁권)와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친 가운데 결국 길태미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많은 병사들과 양민들까지 몰살시키며 그 잔학성을 드러낸 길태미 앞에 이방지가 나타났다. 두 사람은 칼을 겨누며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했다. 처음엔 길태미가 이방지의 몸에 상처를 내며 우세한 듯 보였지만 시간이 가면서 이방지는 길태미의 실력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겨루면 겨룰수록 그의 실력은 더욱 높아졌던 것. 결국 이방지는 길태미의 몸에 상처를 냈고 삼한제일검 길태미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삼한제일검 길태미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을 질타하는 이들에게 서러운 듯 눈물을 보이며 의미심장하게 외치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부상을 입은 길태미에게 돌을 던지며 분노를 드러냈다.

길태미는 “빌어먹을.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라고 외쳤다. 이에 그를 잡으러 왔던 방과(서동원)는 “약한 자들을 짓밟고 빼앗았다”며 길태미의 악행을 질타했다.

이에 길태미는 “그럼 약한 자를 짓밟지 강한 자를 짓밟냐. 약한자한테서 빼앗지 강한 자한테서 빼앗냐고. 세상이 생겨난 이래 약자는 언제나 강자한테 짓밟히는거야. 천년전에도 천년후에도. 약자는 강자한테 빼앗기는 거라구. 세상에 유일한 진리는 강자는 약자를 병탄(빼앗아 삼킨다)한다. 강자는 약자를 인탄(짓밟고 빼앗는다)한다. 이것만이 변하지 않는 진리야.”라며 서러운 듯 눈물을 보이며 외쳤다.

길태미는 결국 이방지의 마지막 칼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방지는 “강자는 약자를 병탄하지. 이렇게”라며 늘 강자였던 그가 이번엔 약자가 되어 죽음을 맞게 됐음을 언급했다. 길태미는 이방지의 이름을 물었고 이방지는 “나, 삼한제일검 이방지!”라고 외쳤다. 결국 길태미는 그의 이름을 입에 담으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그 모습을 길태미의 형인 길선미가 지켜보고 있었다. 길선미는 “아우님 그리 가셨는가. 죽는 순간만큼은 탐관오리가 아니라 검객이셨네 그려. 부디 이제 편히 쉬시게.”라며 아우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드러냈다.

매력악역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길태미는 이날 방송에서 세상을 향한 의미심장한 외침을 토해내고 강렬한 핏빛 최후를 맞았다. 여성스러움 이면에 잔혹함과 빼어난 검실력을 지녔던 길태미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낸 박혁권의 섬세한 연기가 더욱 돋보였던 명장면이었다. 

사진=‘육룡이나르샤’화면캡처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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