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호의 야구산책]손승락 60억 맞나요? 경쟁자 죽이는 축소발표

2015. 12. 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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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승락의 진짜연봉은 얼마일까?

롯데는 지난 11월 30일 넥센에서 FA자격을 얻은 소방수 손승락과 4년 60억 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통산 177세이브를 거둔 현역 최다 세이브 소방수를 당당히 영입해 불펜을 강화했다. SK 불펜요원 윤길현까지 영입했으니 뒷문을 든든하게 만들었다.

이날 또 다른 FA 대어급 선수들도 속속 둥지를 찾았다. 지난 시즌 SK 좌완 소방수로 나선 정우람은 한화와 84억 원에 계약했고 삼성에서 최강의 3루수로 활약했던 박석민은 NC와 96억 원에 계약했다. 그런데 계약을 발표하자 과연 이들의 발표금액이 맞느냐는 의혹이 일었다.

모두 100억 원을 족히 받았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었다. 이미 축소발표는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있었다. FA 시장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한 프로야구단의  관계자는 "이들이 진짜 세금을 얼마나 내는지를 알면 몸값 규모는 확실히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손승락의 발표금액에 대한 의문부호가 세게 붙었다. 올해는 소방수로 뛰었지만 주로 불펜요원으로 활약했던 정우람이 84억원을 받았는데 손승락은 정우람에게도 한참 미치지 못한 금액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물론 손승락은 177세이브를 따냈지만 최근 2년 동안 다소 부진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손승락과 협상을 했던 KIA도 60억 원 이상의 금액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은 롯데가 그 이상의 돈을 보장했기 때문에 손승락을 손에 거머쥘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특히 손승락의 역제안이 상상불가의 금액이어서 KIA가 발을 뺐다는 말도 있다. 그래서 축소발표금액이  아주 많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구단들은 왜 축소발표를 하는 것일까? 먼저 많은 몸값을 지불하고 데려왔지만 부진할 경우를 대비하는 측면이 있다. 아울러 구단내의 다른 선수, 다른 FA들과의 위화감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경쟁을 했던 팀들에게는 치명적인 일이다. 그 정도의 돈도 베팅을 하지 않았느냐는 팬들의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두산으로 이적한 장원준은 원소속구단인 롯데의 제시액보다 낮은 4년 84억원으로 계약 사실이 발표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당시 뿔난 롯데는 "우리는 장원준에게 88억을 제시했다"고 특별히 공개까지 했다. 축소발표는 사전접촉 의혹까지 겹쳐져 FA 시장을 더욱 왜곡시키고 있다. 차라리 연예인들의 수입 규모를 발표하는 것처럼 프로야구선수들도 수입을 정확하게 공개하는게 나을 듯 싶다. 그러기전에 축소발표, 이제 그만하자.  /OSEN 야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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