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치킨에 이어 술·라면 가격 줄줄이↑..더욱 얇아진 서민 지갑

장도민 기자,박승주 기자 입력 2015. 12. 2. 06:40 수정 2015. 12. 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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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물가상승률 1% 발표..실제 서민 장바구니 물가상승률은 3% "통계와 달리 실제 자주 쓰는 상품 물가는 더 올랐을 수도"
정부는 올해 11월까지 물가상승률이 1% 오르는데 그쳤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서민들이 체감하는 것과 차이가 크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박승주 기자 = '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서민 물가 인플레이션(통화량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11월 물가상승률이 1%라고 1일 발표했지만 이는 서민들이 체감하는 것과 차이가 크다.

많은 서민들이 즐겨찾는 야식인 치킨의 경우 현재 마리당 값이 2만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가벼운 기분으로 마시는 커피 가격은 이미 한 잔에 4000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또 식당에서 주문하는 소주 가격 역시 5000원으로 오를 가능성이 커졌고 올해 초부터 시행된 담뱃값 인상정책으로 흡연자들이 느끼는 부담도 커졌다.

서민들이 즐겨찾는 대부분의 소비재에 '거품'이 끼면서 일각에서는 '헬조선', '금수저' 등의 자조섞인 비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거품 낀 대표 야식 '치맥', 이젠 부담스러워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 치맥(치킨+맥주의 신조어)은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가격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News1 /사진 = 박세연 기자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 치맥(치킨+맥주의 신조어)은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가격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불과 3~4년 전까지만해도 1만원 초반대에 주문할 수 있었던 치킨 값이 최근들어 2만원선까지 치솟은 영향이다.

치맥 열풍이 불면서 맛을 다양화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 등에 비용이 들어간 영향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소비자들을 이해시키기는 어렵다.

특히 생닭 산지 가격이 1000원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논란은 가속화 됐다.

통상적으로 양계농가에서 사육된 닭은 평균 1600원(지난해 기준)에 가공업체로 넘겨진다. 가공된 닭고기는 1Kg 기준 2900원정도이며 약 500~600원 수준의 비용이 붙어 프랜차이즈 본사에 판매한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염지작업과 재포장을 한 뒤 약 5000원 전후의 가격으로 가맹점에 원재료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치킨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부대비용을 붙여 1만원대의 가격으로 가맹점에 넘긴다.

이를 받은 가맹점주들은 매장 운영비용과 배달비용 등을 조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1만5000원 이상의 가격으로 닭을 팔게된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중간에 챙기는 금액이 치킨값의 대부분이다보니 소비자들의 비난의 목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치킨과 함께 마시는 맥주값 역시 인상 가능성이 큰 상태다. 지난달 말부터 소주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가운데 정부와 관련업계에서도 맥주가격을 올리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원·부재료 비용 상승과 빈병 보조금 인상 정책 등이 맞물린 만큼 소주에 이은 맥주가격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맥주가격 인상은 결국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며 "소주 가격이 올라간 만큼 올해말에서 내년 초 사이 타 브랜드 소주와 맥주도 값이 인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밥값보다 비싼 커피…라면 한 봉지도 1500원

서울 시내 한 커피전문점에서 직원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 © News1

커피값이 과도하게 비싸다는 것은 치킨가격 논란이 있기 이전부터 이어져왔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커피 브랜드 중 매출 상위 7곳의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기본(아메리카노) 커피 가격은 3900~4500원 선에서 형성돼 있다.

우유가 들어간 라떼 종류나 과일주스 등을 주문할 경우 5000원을 넘는 경우도 많다. 통상적으로 2인 이상 커피전문점을 찾는 만큼 간단히 커피를 한잔 하려고 해도 2인 기준 약 1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를 두고 커피전문점들은 질 좋은 서비스와 높은 매장 임대료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치킨가격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를 이해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 한 시민단체가 실시한 물가 조사에서는 스타벅스 커피값이 전 세계 13개 도시 중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서민들이 가장 자주 즐겨찾는 간식이자 한 끼 식사 대용인 라면도 1500원선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라면 시장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짜장라면과 짬뽕라면이 대거 출시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1200~1500원(소비자가) 사이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는 기존 일반라면의 값이 600~900원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30% 이상 오른 가격이다.

아울러 올해 초부터 두 배 가까이 오른 담뱃값도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물가상승률 제자리라는데…"실제와 달라"

통계청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거의 차이가 없 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서민들이 느끼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News1 신웅수 기자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1.0%) 이후 1년만이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단 1%밖에 오르지 않았다는 이 수치를 체감하지 못한다. 이는 공공요금 등 서비스 물가가 2.2%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물가는 3.0%나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낮지만 직접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다.

김재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까지는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된 상태로 갔었는데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0%에서 1%대로 올라섰지만 평균을 냈기 때문에 실제로 자주 쓰는 물품들의 물가는 더 올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간단히 말해 주어진 소득은 일정한데 상품 제품의 양이 적어져 실질소득이 줄어든다"면서도 "이자율을 묶어두고 돈을 푸는 등 재정지출에 따른 효과가 있는 만큼 어떤 결과가 있을지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jdm@new1.kr,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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